경주지역 경기가 좀처럼 활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창업자수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폐업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지는 국세청이 공개하고 있는 ‘전국 사업자 현황’ 분석을 통해 증가 또는 감소하는 업종, 연령별 사업자 현황 등을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지난 주 ‘지역 14개 업태별 현황’에 이어 이번 주 ‘30개 생활밀접 업종’에 대해 살펴봤다./편집자주 경주지역 30개 생활밀접업종 사업자의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지난 4월 공개한 ‘2월말 기준 사업자 현황’을 토대로 해 2014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 단위로 지역 내 30개 생활밀접업종 사업자 현황 분석 결과 이처럼 확인됐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4년 8월말 30개 업종 전체 사업자는 9229명에서 올해 2월 9543명으로 1년 6개월 사이 314명 증가했다. 전체 업종의 평균 증가율은 3.8%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을 6개월 단위로 나눠 사업자수를 분석해보니 2014년 8월~2015년 2월까지 159명(9229명→9388명)이 증가했고, 2월~8월엔 92명(9388명→9480명), 2015년 8월에서 올해 2월까지는 63명(9480명→9543명) 증가했다. 1년 6개월 동안 6개월 단위로 각각 사업자수는 증가했지만, 그 수는 159명, 92명, 63명으로 나타나 증가세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30개 업종의 2014년 8월 기준 전국의 30개 업종 사업자는 140만1482명에서 2016년 2월 145만6671명으로 5만5189명 증가했지만, 6개월 단위로는 2만4562명, 2만12명, 1만615명으로 증가세가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생활밀접업종의 창업자수가 감소하고, 폐업자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경주지역은 이 같은 불경기와 인구감소가 맞물려 이들 업종이 경영불안으로 이어지면서 폐업이 늘고, 창업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경주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30개 업종은 비교적 창업이 쉬운 반면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장기적인 불황을 맞으면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면서 “창업과 관련한 정보를 통해 분석하고 창업에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업자 10명 중 4명은 일반음식점 경주지역 내 창업이 빈번한 30개 생활밀접업종 가운데 사업자 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무엇일까? 바로 일반음식점이다. 지난 2월말 기준 30개 업종 전체 사업자 9543명 중 ‘일반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가 3829명으로 40.1%를 차지해 타 업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음으로 ‘옷가게’인데 507명(5.3%)으로 1위 일반음식업 사업자수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어 △식료품가게 461명(4.8%) △여관 458명(4.8%) △미용실 453명(4.7%) △부동산중개업소 360명(3.8%) △일반주점 343명(3.6%) △교습학원 296명(3.1%) △예체능학원 263명(2.8%) △자동차수리점 259명(2.7%) 등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중위권에는 △패스트푸드점 254명(2.7%) △슈퍼마켓 233명(2.4%) △노래방 212명(2.2%) △화장품가게 190명(2%) △편의점 180명(1.9%) △실내장식가게 158명(1.7%) △꽃가게 150명(1.6%) △휴대폰판매점 134명(1.4%) △제과점 124명(1.3%) △세탁소 119명(1.2%) 등으로 나타났다. 또 하위권에는 △정육점 105명(1.1%) △문구점 66명(0.7%) △목욕탕·이발소 각각 61명(0.6%) △철물점 57명(0.6%) △PC방 51명(0.5%) △안경점 42명(0.4%) △가구점 41명(0.4%) △과일가게·서점 각각 38명(0.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일반음식점 전체 평균 증가율 못 미쳐···폐업증가로 추정돼 일반음식점 사업자수가 타 업종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모든 식당이 장사가 잘되는 것은 아니었다. 국세청에 따르면 경주지역 14개 업태 총 사업자 3만4646명 중 서비스업(기타포함)이 548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음식업이 5414명(15.6%)으로 바로 뒤를 이었다. 식품위생법상 ‘음식업’은 휴게음식점업, 일반음식점업, 단란주점영업, 유흥주점영업, 위탁급식영업, 제과점업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중 30개 생활밀접업종에 포함되는 것은 일반음식점, 일반주점, 제과점 등이다. 이들 업종의 사업자수는 각각 3829명, 343명, 124명으로 1년 6개월 전보다 121명, 9명, 7명씩 늘었다. 그러나 증가율은 각각 3.2%, 2.6%, 5.6%로 일반음식점과 일반주점은 전체 평균증가율 3.8%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개 업종 사업자 가운데 폐업하는 사례도 많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제과점만이 평균 보다 높은 5.6%의 증가율을 보여 창업하는 사업자가 훨씬 많음을 나타냈다. 30개 업종 증가율 분석에서 일반음식점 창업이 성행하고 있지만, 폐업자 수도 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 이 같은 현상의 지표는 14개 업태 중 음식업의 존속연수 현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역 음식업 사업자 5414명 중 영업을 시작한지 5년 미만은 3458명(63.9%), 5년 이상은 1238명(36.1%)으로 나타났다. 특히 5년 미만 사업자 중 1년이 안된 사업자가 1238명으로 35.8%나 차지해 신규 창업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신규 창업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결국 잦은 개업과 폐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당이 베이비붐 세대 퇴직자 증가와 맞물려 서민 창업에 적합한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매년 많은 숫자의 점포가 폐업하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자본력 없는 영세 식당들은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실내장식가게 등 16개 업종↑, PC방 등 12개는↓ 국세청 공개 자료를 통해 지난 2월을 기준으로 1년 6개월 동안 30개 업종의 증감현황을 분석한 결과 실내장식가게가 116명에서 158명으로 42명 늘어 26.6%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부동산중개업소가 20.3%, 패스트푸드점 19.3%, 편의점 16.1%, 과일가게 7.9%, 슈퍼마켓 7.3%, 휴대폰판매점 6%, 제과점 5.7%, 미용실 4.6%, 여관 4.2%, 일반음식점 3.2%, 예체능학원 3%, 일반주점 2.6%, 안경점 2.4%, 철물점 1.8%, 문구점 1.5% 등의 순서로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감소하고 있는 업종은 PC방이 59명에서 51명으로 8명이 줄어 15.7%로 가장 많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어 식료품가게 6.7%, 화장품가게 5.8%, 세탁소 5%, 가구점 4.9%, 옷가게 3.9%, 정육점 3.8%, 교습학원 3%, 서점 2.6%, 이발소 1.6%, 꽃가게 0.7%, 자동차수리점 0.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노래방과 목욕탕은 창업과 폐업이 소폭 있었지만 그 수는 변동이 없었다. 30개 생활밀접업종 중 실내장식가게와 부동산중개업소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지역 내 아파트와 원룸 등의 건립이 늘면서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소매점 중에서는 패스트푸드점과 편의점, 슈퍼마켓 등은 증가한 반면 식료품가게는 감소했다. 한때 호황을 누리던 PC방의 수가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여 사양업종 접어들고 있으며, 온라인 서점이 급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서점의 수도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외식산업과 편의점 등의 진출로 인해 골목상권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주시도 지역 내 사업자 현황 등을 분석해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보다 적극적인 창업지원 정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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