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추진하려는 3개 문화 사업이 시의회로부터 제동이 걸렸다. 지난 16일부터 열린 경주시의회 제213회 임시회에서 문화행정위원회는 경주시가 제출한 ‘2016년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 5건 중 3건에 대해 목록삭제하고 수정 가결했다. 이번에 부결된 3개 사업은 △김교각 신라 차문화관 건립 △동리생가 건립 △무형문화재 전수관 건립 등이다. 반면 월성 해자구역 내 사유지 매입과 천북면 복지회관 건립 등 2건은 원안 가결됐다. 시의회는 3개 안건에 대해 건물 건립에 많은 예산이 들고, 향후 관리·유지비 등이 경주시 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부결시켰다. 경주시에 따르면 ‘김교각 신라 차문화관’은 신라 차를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헌다벽화 등 차 문화 유적이 있는 기림사 일대를 차 문화 성지로 조성하고, 시내권에 차문화관을 건립한다는 계획. 경주시 교동 82-1번지 일원에 56억원(국비 21억5000만원, 도비 5억원, 시비 29억5000만원)을 들여 김교각 스님을 테마로 한 차문화 유산 관련 전시 등의 홍보관을 건립한다는 것. 올해 13억원을 들여 사유지 3919㎡를 매입하기 위해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제출해 시의회의 승인을 요청했다. ‘동리생가 건립’은 동리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지역 문화 진흥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 그동안 동리생가 사유지 매입이 건물주와의 협의가 되지 않아 미뤄져오다 최근 토지보상 관련 협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면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 경주시의 설명이다. 동리생가 건립은 경주시 성건동 294-1번지 일원 7필지 1423㎡를 매입해 생가 복원과 주차장, 화장실, 관리사무소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토지보상 등 21억5000만원을 비롯해 공사비 등 총 31억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무형문화재 전수관’은 현재 지역 내 무형문화재 공연장 및 교육장이 없어 통합된 전수관 신설이 절실하고, 관광자원과 연계해 전통문화계승발전에 활용하기 위해 추진한다. 시는 경주시 서부동 93번지 일원(서경사 옆 주차장 부지 일원) 1901㎡의 시유지에 연면적 660㎡, 지상 2층 규모에 사무실과 교육관(공연장), 연습실 등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시유지에 건립하는 것으로 부지매입비를 제외한 건축비와 주변 정비 등에 사업비 30억원(국비 15억, 시비 15억)이 투입된다. 경주시는 이들 3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사유지 매입과 시유지 활용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10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표결에 붙인 결과 찬성 4표, 반대 6표로 3건 모두 부결됐다. 이는 막대한 예산 투입과 향후 유지·관리비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도 의원은 김교각 신라 차문화관의 운영 계획에 대해 질문하면서 “계획만으로는 어렵고, 향후 시설 유지·관리비로 경주시 재정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반대했다. 동리생가 건립에 대해 김동해 의원은 “현재 목월생가는 접근성이 떨어져 찾는 사람이 거의 없고 예산이 많이 들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동리생가에는 동리선생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 31억원의 예산을 들여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무형문화재 전수관 건립에 대해 김항대 의원은 “지역 내 무형문화재 장인에 대해 국비지원이 되고 있는 만큼 전수관까지 지원이 필요한지는 모르겠다”며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이 같이 재정 부담을 이유로 경주시가 추진하려는 사업이 줄줄이 부결되면서 향후 사업추진을 두고 집행부와 시의회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경주시의회는 오는 23일 제21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문화행정위원회에서 심의 결정한 사항에 대해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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