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다음 날을 임시공휴일로 정한 연휴에 동부사적지 일원에는 도로가 혼잡하고,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할 정도로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였다. 경주를 찾아준 많은 방문객이 반갑기는 하지만 혼잡을 예상 못하고 한옥마을 주변에서 약속을 정한 것을 낭패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혼잡을 피해 도심지역으로 이동하고 보니 사적지 주변과 대조적으로 도심은 한가하였다. 연휴와 주말, 벚꽃이 만개할 무렵인 성수기에는 보문관광단지와 일부 사적지 주변은 교통 혼잡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어제 오늘이 아니다. KTX개통과 같은 광역교통망체계 개선과 관광여건 변화로 경주를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불편하고 혼잡한 도로사정을 통해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도심지역에서 느낄 수 없다는 점이 경주관광이 풀어야할 과제다.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도심으로 유인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지만, 그 가운데 중앙선과 동해남부선 이설에 따른 폐철도 노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폐철도 노선 활용문제는 도로와 철도에 의해 단절된 사적지 복원을 우선순위로 정하고 나머지 노선 활용 방법도 모색해야할 것이다. 현재 금척리 고분군과 서악 고분군 지역을 관통하고 있는 4번 국도를 폐철도부지로 우회시키고, 고분군 영역을 연결하여 정비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철도에 의해 단절된 사천왕사지 경역을 복원하고 나머지 노선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접근해야할 것이다. 다음으로 KTX 신경주역과 동해남부선 (가칭)현곡역과 도심지역 연계방안을 검토해 보아야한다. 현재 황성동과 동천동을 경유하는 노선을 녹지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도심을 지나는 현재 철도 기능을 완전히 폐쇄할 경우 신경주역 및 (가칭)현곡역과 같은 광역교통 거점에서 도심으로 방문객을 유도하는 기능이 상실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 외부지역과 연계하는 광역교통망체계 변화는 도시의 흥망성쇠뿐만 아니라 도시내부 공간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1900년에 착공되어 1905년에 개통된 경부선과 1914년에 호남선이 완공되면서 노선을 따라 도시의 형성과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철도개통으로 대전과 천안이 발전한 반면에 철도개설을 반대했던 공주, 충주는 철도노선으로부터 소외되어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음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을 필요가 있다. 현재 경주역이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적지 주변에 관광객이 집중되고 있는데 반해 도심지역은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철도이설로 경주역이 폐쇄되었을 경우 도심지역에 관광객을 유인하기는 지금보다 더 어려운 여건이 될 것은 분명하다. 철도이설에 따른 경주역 폐쇄와 도심지역 활성화 전략으로 (가칭)현곡역에서부터 형산강철교, 황성동과 동천동, 북천철교를 경유하여 보문관광단지를 연결하는 대체교통수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폐철도부지에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것보다 대체교통수단 도입은 접근성과 교통의 편의성을 향상시켜 기존 철도부지 주변지역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대부분이 보문관광단지에서 숙식을 하고, 사적지를 탐방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도심지역과 보문관광단지를 연계하는 대체교통수단 개설은 주말과 성수기 교통체증도 완화할 수 있고, 보문단지에 체류하는 관광객을 도심으로 유인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주지역 철도이설과 동해남부선 복선화는 배후시장으로부터 경주지역에 접근성 향상을 가져오는 기회이지만 교통망체계 변화에 따른 도심지역 발전에 대한 과제를 논의해야할 계기이기도 하다. 폐철도 노선활용에 대한 과제는 교통 혼잡 완화와 더불어 늘어나고 있는 관광객이 사적지 주변 일부지역과 보문관광단지에 집중되고 있는 현상을 도심지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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