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는 지금으로부터 177년전인 1839년 프랑스 미술가 루이자크 망데 다게르(1787~1851)에 의해 최초로 발명되었다 한다. 이후 발전을 거듭하여 카메라가 개인 휴대전화속에 들어 있다보니 사진에 흥미가 없던 사람들도 의사소통, 특별한 순간의 기록 및 예술적 작품 생산 등의 용도로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사진 촬영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일상생활이 된 것이다. 이에따라 사진공모전이나 전시회가 심심찮게 열려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많아진 것 또한 사진애호가나 대중의 입장에서 보면 참 즐거운 일이 아닐수 없다. 사진전시회는 다큐멘터리 사진, 보도사진, 예술사진 등 분야가 다양하지만 대부분 개인이나 사진동호회에서 추구하는 분야는 작품사진에 속한다. 전시장에 가보면 한 작품앞에서 발길을 떼지 못하는 분을 보거나 ‘아 멋진데’ 하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떤 사진이 잘찍은 사진인지 내가 사진을 찍는다면 어떻게 찍어야 할지 생각이 스치는 순간이다. 핸드폰으로 찍어 저장한 사진들도 살펴보면 피사체의 상이 깨끗하고 색상 또한 우수하다. 그러면 이런 사진들이 잘찍은 작품사진인가 하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 개인적인 기록으로 보관하기 위해 찍은것이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예술성을 가미 해야 작품이 된다. 어떤작가는 예술성을 높이기 위해 흑백사진만을 고집하고 또 어떤이는 장노출로 접사로, 팬잉기법(카메라를 피사체이동에 따라가면서 찍는 기법)으로 찍기도 하고 작품의 구도를 황금분할이라는 전통적인 미적 틀에서 벗어나게도 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작품의 스토리텔링 즉 작품성 때문이다. 작가는 자신의 의도를 이차원적인 시각으로 평면에 표현하지만 이면에 숨어있는 감성까지도 작품속에 불어넣기 위함이다. 그래서 작가들이 그많은 렌즈들을 구입하여 렌즈를 교환해가면서 사진을 찍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연장선에서보면 핸드폰 인증샷으로 찍은 사진은 예술작품은 아니고 스냅사진으로 보면 좋을 듯싶다. 핸드폰은 자동초점 단렌즈 사진기로서 작가의 의도를 표현하기 힘들기 때문에 작품사진 생산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작품생산을 위해 렌즈교환식 사진기를 가진 분들이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것은 무엇일까. 간략히 소개하면 회화는 덧셈의 예술이고 사진은 뺄셈의 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화가가 그림을 그릴때는 붓에 물감을 묻혀 하얀 캔버스에 피사체를 그려나가 작품을 완성하지만 사진가는 이미 존재하는 피사체에서 빛이라는 물감을 조리개로 조절하면서 그려 나가기 때문에 나온 말로서 뷰파인더 안에는 주제 외의 주변환경은 되도록 제거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잘찍은 사진을 보면 화가가 그린 그림같은 사진이며 풍경사진이 아닌한 주제이외의 배경이 단순화 되어있고 화면에는 자연에서 제일 아름다운 빛의 칼러가 주제에 적합하게 오묘하게 서려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진술의 기초에서 배운 일반 상식들을 과감히 벗어나야 할 때가 많이 발생한다. 인상파 화가들이 처음 등장했을때 사람들은 그리다 만 그림으로 매도해 버렸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명화중에 명화로 인정해주는데 이것은 작품이 변한것이 아니고 대중의 인식이 바뀐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사진이 일상 필수품이 된 이상 이러한 시각변화가 사진작품에서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한다. 노출부족이나 과다, 초점이 흐린 사진이라도 작가가 표현을 위해 의도한것이면 잘찍은 사진인 것이다. 사진촬영의 기본을 이해못하고 작품을 만들수는 없으니까 이제는 인상파 화가의 작품을 이해하듯이 작가의 입장에서 왜 이렇게 표현 했는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할 시기인것 같다. 그렇게 되어야 작품의 멋을 한층 깊게 감상 할수도 있고 잘찍은 사진을 알아볼수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간혹 공모전 등에서 보면 제목과 작품이 생경한 것을 보게되는데 그것은 작가들도 수준차이가 많으니 초보 작가지망생이 거쳐가는 통과의례로 보면 된다. 그래서 둘러보면 고수의 잘찍은 사진은 제목도 좋다. 이근원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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