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우리는 커피라는 우아한 매개의 위무를 받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달래기도 한다. 가히 커피의 홍수 시대를 살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테다. 사재를 털어 전 세계를 종횡무진하며 커피공부를 해 온 남자가 경주에 살고 있다. ‘커피 박사 1호’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경주커피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도영 원장(43)이다. “경주에서는 그래도 커피 공부를 많이 한 편에 속합니다. 커피에 대한 투자로는 경주에선 최고일 것입니다(웃음)” 그는 십년 전 쯤, 공무원이었던 34세에 뒤늦게 커피에 입문했고 한국에서 커피 고급 과정을 찾아 섭렵했다. 전국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이론을 쫓아 커피 공부를 하다보니 소위 지금은 보편화된 미국식, 유럽식 교육과정의 선두 그룹에 있고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다니며 자격증 공부들을 했습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었죠. 그런 것들로 자부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교육들이 보급되면서 커피 깃대를 꽂을 수 없을 정도로 양적인 팽창을 보이고 있는 한국커피시장의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저희의 힘이라고 봅니다” 그는 종전의 커피맛은 ‘로스팅’이나 ‘추출’이라는 테크닉의 힘이 커피 맛을 단정짓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 지금은 생두(재료)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는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면서 로스팅이나 추출은 커피 맛을 구현해주는 보조 역할이라고 했다. 원하는 맛을 위해 직접 원두 산지를 찾는 생두 사업이 가장 핫한 커피 산업임을 강조하면서 좋은 커피가 좋은 커피 맛을 낸다는 ‘스페셜 티 커피’ 붐의 근간을 소개했다. “궁극적으로 산지(産地)에 대한 경험은 솔직히 자부하는 편입니다. 중앙의 지인들은 올라와서 함께 법인을 만들어 일해보자는 권유도 많이 하고 경주에서 겪는 딜레마도 많지만 경주에서 제대로 스페셜 티 커피를 구현해보고 싶습니다” 엄정한 교육을 통해 정통한 커피를 알리고 경주에서 그 장을 펼치고 싶다는 것. 커피학원을 차린 것도 커피를 즐기는 경주시민들에게 커피 맛에 대한 배려와 고급 커피에 대한 기준을 확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연결고리로서의 장(場)을 펼치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김 원장은 세계적 산지에서 섭렵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기후와 토양, 기술, 환경상 커피 국내 생산, 특히 경주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주장했다. 경주의 시책사업으로 충분하다는 것. 커피를 단지 화훼로 다루는 타 지역이 있지만 경주가 선두가 돼야 한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제 꿈은 제 손으로 스페셜 커피를 만들어 보급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관광객이 넘치는 경주 보문단지 내 커피 농장이 있어서 프로세싱 시설만이라도 한켠에 만들어도 대박입니다. 이 사업에 대한 지원이 간절합니다. 시와 연계한 커피 산지 조성은 머지않아 분명히 다른 지자체에서도 시도할 겁니다. 경주가 선점해야 합니다.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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