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경기가 좀처럼 활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창업자수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폐업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지는 국세청이 공개하고 있는 ‘전국 사업자 현황’ 분석을 통해 증가 또는 감소하는 업종, 연령별 사업자 현황 등을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첫 회로 ‘지역 14개 업태별 현황’ 2회째는 ‘30개 생활밀접 업종’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편집자주 지난 2월을 기준으로 6개월 사이 경주지역 14개 업태 사업자 중 40대 이하는 줄고, 50대 이상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사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해 지역 사업자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노후 준비를 제대로 못해 불안해진 장·노년층이 뒤늦게 창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40대 이하 사업자 감소는 사업부진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이 지난해 10월 첫 공개하고 6개월 뒤인 올해 4월 공개한 ‘전국 사업자 현황’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국세청은 매월 말 2개월 전 시점의 시·군·구별 사업자등록 현황을 업태별, 성별, 연령별, 존속연수별로 구분해 공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분석 기준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간이다. 14개 업태는 농·임·어업, 광업, 제조업, 전기·가스·수도업, 도매업, 소매업, 부동산매매업, 건설업, 음식업, 숙박업, 운수·창고·통신업, 부동산임대업, 대리·중개·도급업, 기타 서비스업 등이다. 국세청 공개 자료에 따르면 경주지역 14개 업태 사업자수는 지난해 8월 3만4206명에서 올해 2월 3만4646명으로 집계돼 총 440명(1.3%) 늘었다. 그러나 연령별로는 40대 사업자가 같은 기간 1만55명에서 9756명으로 290명이 줄어들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다음으로 30대 212명, 30세 미만은 85명 순으로 각각 감소했다. 반면 60대는 5550명에서 6119명으로 596명이나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50대 262명, 70대 이상 192명 순으로 각각 증가했다. -사업자 연령과 지역 인구증감 현황 ‘닮은꼴’ 국세청이 공개한 사업자 현황 분석 결과 40대 이하 사업자가 감소하고, 50대 이상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경주시 연령별 인구 증감현상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본지는 ‘경주시 정주인구 증가 방안’을 주제로 지난 1월부터 2월까지(1226호~1230호) 다섯 차례에 걸쳐 기획 보도한 바 있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분석 결과 지난 2011년 대비 2015년 5년간 0세~49세 사이의 인구는 모두 감소했고, 50대 이상은 증가했다. 5년 사이 49세 이하 인구는 1만7722명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50세 이상 인구는 1만2007명이나 늘어난 것. 이중 30대가 6512명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10대 6191명, 40대 1969명, 9세 이하 1952명, 20대 1098명 순으로 각각 감소했다. 반면 60대는 4216명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으며, 50대 3566명, 80대 2508명, 70대 1472명 등의 순으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40대의 전출 이유로는 ‘직업’을 선택한 사람들이 가장 많아 경주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고 보도했었다. 공교롭게도 이와 같은 경주시 인구 증감 현상이 경주시 사업자 연령대 현황과 매우 닮아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 간 14개 업태 사업자 중 40대 이하 사업자가 감소한 반면 50대 이상 사업자는 증가한 것. 총 사업자 3만4646명 가운데 3~40대 사업자가 502명으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60대는 596명 증가해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권오현 경주경실련 집행위원장은 “40대 이하 젊은층이 일자리를 찾아 경주를 떠나면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처럼, 청년 창업층도 사업 부진 등을 이유로 폐업하고 다른 도시로 떠나고 있어 인구감소의 한 원인임을 반영하고 있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청년창업자들이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의 근본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비스업>음식업>소매업>제조업 등 順 국세청이 공개한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2월말 기준 14개 업태 가운데 서비스업과 음식업 사업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공개 자료에 따르면 총 사업자 3만4646명 중 서비스업(기타포함)은 5483명으로 전체 15.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음식업이 5414명(15.6%)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소매업 5056명(14.6%), 제조업 4728명(13.6%), 부동산임대업 3785명(10.9%), 운수, 창고, 통신업 2907명(8.4%), 건설업 2552명(7.4%), 도매업 2392명(6.9%) 이었다. 이어 농·임·어업 1135명(3.3%), 숙박업 792명(2.3%), 대리, 중개, 도급업 163명(0.5%), 부동산매매업 126명(0.4%), 전기, 가스, 수도업 79명(0.2%), 광업 34명(0.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간 14개 업태 사업자가 440명 증가한 가운데, 서비스업(기타포함)이 117명으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부동산임대업 84명, 소매업 45명, 음식업 42명, 제조업 30명 등의 순으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광업과 농·임·어업은 각각 1명, 7명씩 감소했다. 이 같은 현황을 분석하면 지난 2월 기준 전체 업태 중 소매업과 음식업종 사업자수가 가장 많았지만, 6개월 간 증가율은 각각 0.8%로 전체 평균 1.3%보다 낮아 폐업도 많음을 나타냈다. 또 주택이나 상가건물을 소유해서 임대를 주는 업종인 부동산임대업이 증가한 것은 지역 내 원룸 등이 증가한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2월 기준 14개 업태 사업자 3만4646명 중 개인이 3만672명, 법인이 3974명으로 개인이 88.5%를 차지했다. -사업자 50대>40대>60대>30대 등 順 2월 기준 14개 업태 사업자 연령은 50대가 1만1598명(33.5%)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40대가 9756명(28.2%), 60대 6119명(17.7%), 30대 4149명(12%), 70대 2131명(6.2%), 30세 미만 860명(2.5%) 순이었다. 그리고 제조업 등 12개 업태의 사업자 연령대는 4~50대가 대부분인 반면, 농·임·어업과 광업은 6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미만 사업자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간 제조업에서 40대 미만 사업자가 160명이나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음식업 96명, 도매업 78명, 서비스업 52명 등의 순으로 각각 감소했다. 반면 50대 이상 사업자는 제조업에서 190명이 증가해 가장 많았으며, 음식업 138명, 건설업 117명, 소매업 103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6개월 미만 신규사업자는 음식업, 소매업 多 자료 분석 결과 올해 2월말 기준 경주지역 사업자의 존속연수는 5년 이상~10년 미만이 7698명으로 22.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10년 이상~20년 미만 7504명(21.7%), 3년 이상~5년 미만 4519명(13%), 1년 이상~2년 미만 4142명(12%), 2년 이상~3년 미만 3098명(8.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30년 이상 사업을 존속하고 있는 사업자가 442명(1.3%)으로 가장 낮게 나타난 반면, 6개월 미만의 신규창업자 수는 3023명(8.7%)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6개월 미만 사업자 중에는 식당을 개업한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음식업 사업자 5414명 중 6개월 미만 사업자는 641명으로 전체 3023명의 21.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소매업으로 전체 사업자 5056명 중 474명(15.7%), 제조업 4728명 중 405명(13.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8월부터 6개월간 사업자 존속연수별 증감 분석에 따르면 6개월 이상~1년 미만 사업자가 214명 늘어 가장 많았고, 20년 이상~30년 미만 179명, 5년 이상 10년 미만 159명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6개월 미만과 3년 이상~5년 미만 사업자는 각각 191명, 74명씩 줄었다. 지역 경제관련 전문가들은 “소매업과 식당을 개업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이들 업종의 창업이 다른 업종에 비해 쉽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소규모 자금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창업할 수 있어 새로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는 것. 그러나 창업 문턱이 낮아 가게를 열기도 쉽지만, 폐업 비율도 높아 성공에는 어려움도 따르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남성 사업자가 월등히 많아 경주지역 14개 업태 사업자 중 대부분의 업종에서 남성 사업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음식업, 소매업, 숙박업 등 3개 업종에서는 여성 사업자의 수가 남성보다 많았다. 2월 기준 3만4646명 사업자 중 남성은 2만1586명으로 62.3%를 차지했다. 여성 사업자는 1만3036명(37.6%)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등 성별이 파악되지 않은 사업자는 24명으로 조사됐다. 14개 업태 중 제조업 등 11개 업종에서는 남성사업자가 단연 많았다. 그러나 음식업은 총 5414명의 사업자 중 여성이 3598명(66.5%)으로, 남성 1816명(33.5%) 보다 2배가량 많았다. 소매업과 숙박업도 각각 2784명(55.1%), 440명(55.6%)으로 여성 사업자가 남성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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