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함께 ‘2015년도 폐사지 기초조사사업’의 성과를 담은 ‘한국의 사지- 대구광역시경상북도’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경주 천관사지에 팔각삼층석탑이 세워졌던 것이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일감스님) 폐사지 기초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불교신문’보도(4월 28일자)에 의하면,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한국의 사지-대구광역시, 경상북도’보고서에서 천관사지 팔각삼층석탑 추정복원도를 수록해, 불국사 다보탑과 같은 이형탑이 천관사에도 있었던 것이 밝혀졌다. 사적 340호 천관사터는 도당산과 오릉 사이에 위치해 있다. 현재 이곳에는 방형 기단부와 팔각 탑신석으로 구성된 석탑이 남아 있으나 상층 부재가 없어 원형을 추정하기 어려웠다. 연구소는 천관사터 현장조사와 발굴보고서 및 일제강점기 때 우메하라 스에지(梅原末治)가 작성한 ‘우메하라 고고자료’를 조사한 결과 옥개받침 부분에 연화문이 새겨진 팔각 옥개석을 지닌 석탑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현재 국립경주박물관 야외전시장에 놓인 여러 개의 탑 부재 중 팔각연화문옥개석이 천관사지에 남아 있던 석탑부재라는 것도 발견됐다. 팔각형 옥개석을 보면 상단에는 2단의 탑신 괴임이 있고, 옥개받침부에는 3중으로 연꽃이 조각돼 있고 우메하라 고고자료에 기록된 옥개석편과 유사한 점으로 보아 천관사지에서 반출된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 측은 “팔각의 옥개석 하단에 3단의 연화문이 옥개받침으로 새겨진 예는 현재로서는 천관사지 석탑이 유일한 예”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천관사지 석탑의 추정복원도를 작성함으로써 그동안 논란 속에 의문으로 남아 있던 석탑 원형 추정의 단서를 제공할 수 있었다”며 경주지역 이형석탑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에 발간된 ‘한국의 사지- 대구광역시 경상북도’는 2012년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지역의 사지를 대상으로 1차 조사를 진행했다. 2015년에는 국가지정문화재(사적)나 시도지정문화재(기념물)로 지정된 경주 황룡사지, 감은사지, 사천왕사지와 군위 인각사지, 포항 법광사지 등 사지 14개소와 석탑, 불상 등 지정문화재가 있는 사지 180개소 등 총 231개소를 추가 조사했다. 폐사지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사역(寺域), 식생(植生)과 유구 유물 현황,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좌표 등 다양한 정보를 정리, 수록하고 있다. 특히 보고서에는 원래 절터에 있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된 문화재를 조사한 내용도 포함돼 사지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폐사지 기초조사사업은 2010년부터 전국에 소재한 폐사지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는 앞으로 사지와 소재 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관리 활용방안을 마련하는데 기초 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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