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서 서울대 입학은 단순히 대한민국 최고 대학에 학생 한두 명이 진학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라고 학생들의 전반적인 학력 신장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신라고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달라질 것입니다” 지난 3월 신라고 교장으로 부임한 권기학(57) 교장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꺼낸 첫마디였다. 권기학 교장은 지난해까지 경산여자상업고등학교 교장을 지냈다. 경산여상 재직 시기에는 특성화고 특성을 살린 공무원, 금융, 회계 관련 교육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랬던 그가 신라고 교장으로 부임한 것은 가능성 때문이었다. “신라고는 여자고와는 다른 인문계 남자고등학교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또한 신라고의 발전 가능성이 있었죠. 욕심도 있었고 잘 해낼 자신도 있었기에 큰 고민 없이 오게 됐죠” 남자 고등학교만의 매력에 빠진 권 교장은 신라고로 오기 전 먼저 학교와 지역을 분석했다. 그리고 학교의 목표를 세웠다. 목표는 바로 신라고를 바르게 알려 지역민의 선입견을 줄이는 것이다. “경주는 고교 비평준화 지역입니다. 인문계 학교 간 서열화가 존재하는 곳이죠. 그리고 학교에 대한 선입견도 큰 지역입니다. 그 선입견을 없애려면 신라고에서 학생들을 서울대로 진학시키면 됩니다. 올해는 1명, 내년에는 2명 매년, 매년 서울대로 진학시키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그것이 고교평준화라 생각합니다” 신라고는 2016년 대학 입시에서 연세대, 한양대, 경희대, 경인교대, 부경대 등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 교육대 등으로만 50명 가까운 학생을 진학시켰고 매년 우수한 학생들을 배출했다. 권 교장은 신라고가 서울대 진학이 없을 뿐 다른 고등학교와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라고 학생들이 좋은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습니다. 이제 매년 2명 이상 서울대로 진학한다면 신라고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권 교장은 신라고의 변화를 위해 진학을 위한 공부만이 아닌 학생 적성과 특기 발굴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펼칠 계획이다. 화학, 인문학, 천문학 등 경북대 교수들로 구성된 지속적인 특강을 통해 학생들의 지식을 넓혀주고 학생 진로에도 도움 줄 계획이다. 또한 경북대 교수가 직접 레슨하는 관악협주반을 개설, 학생 체력 증진을 위한 리그 부활 등 예체능 교육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신라고는 변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실을 잘 몰랐을 뿐이죠. 신라고를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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