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하동에서 장인정신을 발현해온 진정한 명인이 있다. 바로 전통(箭筒)장 금학(琴鶴) 김동학 선생이다. 그동안 정성을 다해 제작한 전통화살통을 모은 선생의 작품전이 하동 민속공예촌 내 전통목공방에서 내달 2일~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문화재청과 경주시의 후원으로 이뤄지며 중요무형문화재로서의 선생이 지닌 자긍심과 전문가적 정신을 읽을 수 있다. 선생이 일생동안 작업해 온 전통(箭筒)은 화살을 담아서 전쟁을 하거나 사냥을 할 때에 몸에 지니고 다니는 화살통을 말하고 전통장(箭筒匠)이란 화살통을 만드는 기술과 그 기술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김동학 선생은 1989년 6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전통장 제 93호로 지정된 명장이다. 팔순을 넘긴 선생은 50여 년간 평생 외길로 전통공예의 정교함을 손끝으로 꽃피워 전통화살통을 제작해왔으며 그는 뚝심과 신중함으로 지금에 이르렀다. 이번 전시에서 대나무로 만든 죽전통을 비롯해 종이로 만든 지전통, 오동나무로 만든 목전통, 상어가죽으로 만든 교피전통 등을 감상할 수 있으며 조각이나 나전을 이용해 그 꾸밈새를 화려하게 만든 전통도 즐길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대대손손 향유해 온 예술, 문화로 대변되는 유형의 문화재들은 무형문화재인 장인들의 산물로 이뤄진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장(場)이 될 것이다. 김동학 선생은 2010년 장인으로는 최고의 영예인 옥관문화훈장을 수여했고 2006년 국가유공자 정부포상 국무총리표창장을 수상한 바 있다. 전통공예 화살통이 오늘날 점차 우리기억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취약한 현실에서 50년 세월을 고집스레 전승하고 대를 이어 전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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