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황도시개발지구 내 황남초등학교 신설 대체 이전이 확정됐다. 경주교육지원청은 지난 25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의 심사 결과 조건부 추진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황남초는 2019년 3월 용황 지구로 이전하게 될 전망이다. 용황지구 내 학교 설립 계획은 2007년 11월 용황도시개발지구의 실시계획이 인가되고 개발지구 내 학교용지가 확보됨에 따라 학생배치계획을 수립·검토 추진돼 왔다. 경주교육청은 지난해 4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학교 설립 심사의뢰서를 제출했으나 인근 학교(용강초) 분산수용의 재검토 결정으로 학교신설 대체 이전이 한 차례 무산됐다가 2016년 심사에서 통과됐다. 그동안 용황 지구 학교 신설 관련해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2004년 도시개발구역 지정에 협의를 시작으로 2008년 현진에버빌 통학 대책 및 초등학교 신설 민원, 2009년, 2010, 2011, 2012, 2013년까지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특히 2013년에는 스위첸 입주자대표 등 479명의 초등학교 조기 건립 탄원서가 제출됐다. 그때마다 경주교육청은 세대 수 부족 등을 이유로 신설 계획 검토 예정이라 통보해왔다. 이후 용황지구 초등학교 신설은 학교 이전과 용황지구 층수 제한이 완화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특히 층수 완화는 공동주택 추가 승인 등으로 이어져 학교 신설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경주교육청은 지난해 재검토 의견을 보완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재심사 요청했다. 학교 신설을 위해 용강초 분산수용 불가능, 용황 지구 학생 수 증가로 인한 신설학교 개교 가능성, 용강초 도보 통학의 어려움, 용강초 학생 수 감소 대책 등의 내용을 포함해 재심을 요구했다. 경주교육청은 “현재 용황지구 및 인접 지역에 공동주택 1467세대가 입주 완료된 상태에서 2017년 6월 1588세대, 2018년 10월 1010세대가 추가 입주하면 2019년까지 용황 지구 내 총 4065세대 규모의 대단지가 형성될 예정”이라며 “2015년 정기투자 심사 이후 개발 지구 내 세대수 증가로 용강초 분산수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실제 용황지구 내 초등학교가 들어서지 않으면 용강초 학생 수가 증가해 마치 ‘콩나물 시루’같은 환경에서 아이들이 교육받게 된다. 용황지구에 입주가 시작되고 용황 지역에 초등학교가 신설되지 않으면 용강초는 2019학년도에는 전교생 1622명에 34개 학급, 학급당 학생 수는 50명에 육박하는 47.7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주교육청은 밝혔다. 더욱이 용강초 교실과 부지 협소로 34학급 이상의 증설은 불가능하다. 또한 과대학교 및 과밀학급으로 편성돼 2부제 수업 발생, 교육과정 차질에 따른 수업 결손으로 학부모 및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2019년까지 용황 지구 내 세대수 증가로 학생 수도 늘어나게 돼 전교생 1179명, 학급당 학생 수 32.7명의 36학급으로 개교할 수 있다. 경주교육청은 관계자는 “용황 지구 내 학생 수 증가와 함께 기존 용강초로 학생 수용 시 포항~경주~울산을 연결하는 산업도로를 건너야 하는 등 학생 통학 안정상의 문제를 지적했다”면서 “이번 재심사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용황 지구 학교 신설에 따른 용강초 학생 수 감소 방안이었다”고 밝혔다. -용강초 학생 수 감소 막을 방안 ‘자유 학구’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는 이번 재검토 심사에서 용황지구 학교 신설에 따른 용강초 학생 수 감소 해결책에 비중을 높게 뒀다는 후문이다. 용황지구에 초등학교 신설시 교육부가 문제점으로 지적한 사항은 인근 용강초 학생 수 감소였다. 학교가 신설되면 용강초 학생 수 감소로 소규모 학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019년 용황지구에 학교가 신설되면 용강초 학생 수가 현재 700여 명에서 2022년 300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경주교육청은 용강초 학생 수 감소를 막는 방안으로 자유 학구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황성동 발레오 사택 인근 1200세대로 조성 예정인 주택 단지를 자유 학구로 지정해 학생들을 용강초로 유입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주택단지는 사실 인접 학교인 용황초가 더 가깝다. 용황초는 최단거리가 700m이며 용강초는 900m다. 하지만 향후 주택 단지 학생들이 용황초로 편입되면 과밀학급 가능성이 있어 자유 학구로 지정해 용강초로 학생을 유입하면 용황초 과밀학급 해소와 용강초 학생 수 감소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경주교육청의 설명이다. 경주교육청 관계자는 “이 주택단지를 자유학구로 지정해 학부모가 용강초와 용황초로 학교를 선택하도록 만들겠다”면서 “용강초로 진학하면 중학교 진학 시 우선 배정, 방과 후 수업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학생 수 감소를 해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학교 이전은 학부모, 총동창회, 교육청의 합작품 황남초 총동창회 관계자는 용황 지구 이전 확정은 학부모와 총동창회, 교육청, 시 등 시민과 기관이 함께 만들어낸 합작품이라 강조했다. 총동창회 관계자는 “황남초가 용황 지구로 이전돼 교명과 학교 전통도 살리고 지역 주민의 민원도 해결될 수 있어 기쁘다”면서 “그동안 황남초가 용황 지구로 이전하는 데 애쓴 시민과 관계기관 등 노고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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