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을 모델로 제작하는 ‘신라대종’이 지난 25일 쇳물을 주입, 주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경주시가 종각 건립 사업을 완료하고 올해 연말 제야의 종을 울릴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신라대종 주조는 지난 3월 15일 열린 경주시의회 제21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경주시가 제출한 ‘2015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 제3차변경안-신라대종 종각 건립 및 편의시설 설치사업’이 원안 가결되면서 본격 추진하게 됐다. 의회의 원안 가결로 종각 건립 장소가 구 시청부지로 최종 확정됐고, 경주시는 곧바로 종각 건립과 관련해 설계에 들어갔다. 종 제작 예산 따로, 종각 건립 장소 따로 시의회의 승인을 받는 등 숱한 논란 끝에 종 제작을 착수한 것이다. 경주시는 당초 신라대종 제작은 지난해 11월 주조해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종각 위치가 확정되지 않아 연기됐다가 습도 등 주조 환경이 가장 좋은 4월에 맞춰 제작에 들어갔다. 공양자 상 등 문양 모형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고증을 통해 주조준비를 마치고 이번에 쇳물을 녹여 주입했다. 또 경주시는 종각 건립을 이르면 오는 6월 착공에 들어가 11월 말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연말 제야의 종 타종을 목표로 서둘러 추진하겠다는 것. 그러나 종각 건립에 필요한 건조된 목재 구입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재해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한편 시는 196㎡ 규모의 종각에 신라대종을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및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침체된 도심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라대종은 향후 3.1절, 8.15 광복절, 시민의 날, 신라문화제, 제야 행사 등에 경축 타종함은 물론, 경주를 방문하는 국내·외 자매·우호 도시 주요 귀빈과 외국사절에게 기념 타종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타종의 호응도를 참고해 일반 관광객과 시민들에게도 일정 시간을 지정해 타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최양식 시장은 “한국을 상징하는 성덕대왕 신종을 모델로 오랜 시간 고증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는 신라대종을 통해 천년의 신라문화를 국내외에 알리게 됐다”면서 “구 시청 주변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각종 주요행사 및 일반인 타종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해 생활 속에 신라문화를 전파하는데 롤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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