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천년고도 경주의 노래 향가는 고려속요를 거쳐 시조, 가사, 판소리, 민요 순으로 오늘날에도 현대인들에게 고스란히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그 원천인 향가를 되살리려는 노력은 부진했다. 어느 한 개개인의 힘만으로 향가의 맥을 이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특강은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번 향가를 재조명하는 시간이 됐다. 이를 계기로 지역문화예술단체와 관계 당국 등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중지를 모아 향가의 본 고장인 경주에 산재한 유적지를 중심으로 향가와 접목시켜 이를 스토리텔링할 필요가 있다. 모죽지랑가의 배경설화가 되었던 오봉산 일대는 그것만으로도 커다란 문화관광상품이 될 것이다.
신라문화제와 연계시켜 향가문화제(가칭)도 적극 추진함으로써 볼거리 및 즐길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도 창조경제의 일부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전시 체험 행사로 향가 전시회, 향가 캐릭터 그리기, 향가비와 함께하는 향가 낭송, 유적지와 함께하는 향가 합창제, 공연 행사로 향가를 소재로 한 열린 음악회(타악퍼포먼스, 크로스오버 뮤직페스티벌), 창작국악뮤지컬, 창작오페라, 향가무용제, 학술 행사로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 문화콘텐츠개발 및 향가의 창작화에도 힘을 써야 할 것이다.
더욱 많은 향가비 건립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 같고, 향가와 관련된 사적지에 안내 표지석이라도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향가가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하는데도 정성을 들여야 할 것 같다.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 경주라고 입바른 듯이 말한다. 거기에 걸맞게 이제는 그동안 산재해 있던 문화재에 생명력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다. 그 중심에 신라 천년의 노래 향가가 있다. 우리가 향가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향가를 사랑하겠는가. 향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도 발 벗고 나서야 하지 않을까. 향가가 현대인들에게 널리 울려 퍼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