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전통한옥의 아름다운 멋과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생활에 편리하고 저렴하게 지을 수 있는 ‘경북형 한옥’모델 32점을 경북도건축사회와 공동으로 개발해 도민들에게 공개했다. 도는 지난 20일 도청 동락관에서 김관용 도지사, 장대진 도의회 의장, 홍덕률 대구대학교 총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형 한옥 모델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경북형 한옥 표준모델 32점을 전시하고 모형 전시 및 한옥짓기 시연회, 경북형 활성화 포럼 등을 열어 ‘경북형 한옥’을 대대적으로 보급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한옥시공은 문화재수리나 특정소수의 고급 주택을 대상으로 유지돼 왔으며 한옥 시공현장은 현대적 생산체계를 갖추지 못한 이유 등으로 한옥의 보급에 가장 큰 장애로 3.3㎡당 1000만원을 넘어서는 비싼 건축비이다.
도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경북형 한옥’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2015년 5월 45명의 한옥 전문가들로 구성된 포럼을 만들었다. 포럼 위원 중 설계자, 시공업체, 목재제재소, 시민단체, 교수 등으로 소위원회를 별도 구성하고, 수차례 현장방문과 5차례의 소위원회를 개최하는 과정을 거쳐왔다. ‘경북형 한옥’은 도내 전통한옥의 곡선과 주변 자연에 순응하는 멋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생활을 하는데 편리하고 저렴해 쉽게 한옥을 건립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건립비를 줄이기 위해 첫째, 초기 설계단계에서 구조적 안정성을 검토해 부재단면의 적정크기를 선정토록 했다. 둘째, 부재의 모듈화, 규격화로 시공성능을 향상시켜 각 부재를 공장에서 대량생산해 기존 한옥에 비해 공기를 30%이상 단축했다. 셋째, 건식기와 시공방법을 적용하고 기와 밑 부분에 들어가는 알매흙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인건비와 재료비를 절감해 한옥건립 수요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였다.
앞으로 도는 한옥 건립시 보조금을 지원하기 위해 2015년 12월 경상북도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올해부터 신축한옥 동당 40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그리고 공개된 모델 중 일부를 국토교통부에 표준설계도서로 등록해 설계비 부담을 줄이고, 한옥지원센터를 운영해 체계적으로 한옥기술과 정보를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