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부터 활주로 공사로 인해 운항이 중단됐던 포항공항이 내달 3일부터 포항~김포 노선을 재취항 함에 따라 공항명칭을 경주·포항(포항·경주)공항으로 정하자는 여론이 일기 시작한 것은 양 도시의 상생발전 차원에서 지극히 바람직하다고 본다. 최근 포항공항 재취항을 앞두고 이강덕 포항시장이 명칭변경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경주시도 양 도시의 상생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공동명칭 사용을 성사시키는 노력이 요구된다. 경주시민들이 경주·포항공항 명칭 변경에 대해 기대를 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이번 경주총선 김석기 당선자가 이 사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당선자의 경우 이번 총선 출마 전까지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지냈기 때문에 남들보다 이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항시와 경주시 간 상생발전 차원에서 지도층이 함께 노력한다면 경주·포항공항이란 명칭은 충분히 가능하리라 사료된다. 경주시와 포항시는 시민들의 왕래가 잦고 생활권을 서로 공유하면서도 인구규모나 산업구조면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큰 이해관계가 얽혀있지 않기 때문에 양 도시간 분쟁이 없으며 오히려 천년고도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도시인 경주시와 철강산업도시인 포항시가 서로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한다면 양 도시의 발전가능성은 지금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여진다. 천년고도 경주는 연간 13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으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지난 수 십 여년 동안 외국인 관광객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의 경주행이 불편하기 때문이란 지적을 받아 왔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경주에 오려면 최소한 4~5시간 이상을 더 움직여야 한다. 이러한 여건으로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천년고도 경주는 앞으로 더 많은 외국인들의 찾을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역사문화적인 기반뿐만 아니라 하이코 개장 이후 국제회의도시로써 명성을 서서히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항시도 어려움 속에 공항을 다시 운영하는 만큼 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경주시와의 협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경주시와 포항시가 공항을 잘 활용한다면 현재 계획된 하루 두 차례의 운항보다 더 잦은 운항도 기대할 수도 있다. 지자체간 지나친 경쟁은 오히려 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이 된다. 이제는 각 지자체가 긴밀한 협조를 통해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상생의 노력이 요구된다. 경주시와 포항시는 이미 공동발전을 위해 양 도시의 젖줄인 형산강을 두고 함께 사업을 펼치며 마음을 모아 왔다. 이번 경주·포항공항 명칭을 통해 양 도시가 상생하면서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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