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사진작가 협회가 주관한 제26회 서라벌 전국사진촬영대회가 지난 10일 경주실내체육관 타임캡슐 광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전국적인 황사주의보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진애호가들이 참가해 여느 대회 못지않게 성황리에 대회가 진행됐다.
그러나 매년 진행되는 대회내용은 접수, 개회식, 촬영, 식사의 순서로 변함이 없고 분위기 또한 어수선해 예술의 현장이아니라 시골장터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일부 참가자들은 “사진촬영대회가 사진작가를 배출하는 길라잡이 역할도 하면서 사진예술가의 자긍심을 높이고 촬영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회가 주관한 이전 입상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작품전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회 작품의 성격과 질을 알리게 되고 참가자들을 자연스레 사진예술의 분위기 속으로 유도하게 된다는 것.
이날 참가한 김모 씨는 “이웃 사협의 입상작품들도 찬조 받아 전시한다면 폭넓게 감상하면서 상호 의견도 주고받을 수 있고, 맘에 드는 작품은 촬영의 롤모델로도 삼을 수 있다”며 “작품 감상을 하고 롤모델로 삼아 보는 것은 작가의 기본이고 큰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 작품을 활용해 전국 사진애호가들의 호응을 얻는다면 작가나 사협 모두에게 좋은 일석이조의 효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촬영 행사진행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보통 한 장소에 4~50명 정도가 몰리는데 자리싸움에 거친 말들이 오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에 등록번호 순 또는 상황에 맞게 인원수를 조절해 촬영팀을 꾸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진행요원이 맡아서 촬영 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앞줄과 뒷줄을 교대해줘 자리싸움과 얼굴 붉히는 일을 사전에 방지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안전 문제도 불거졌다. 이번 촬영현장에서 궁사가 활시위를 한껏 당겨 촬영자를 향하기를 수회 반복했는데 행여 화살을 놓치지나 않을까하는 염려에 불안감을 자아냈다는 지적이다. 또 참석자들의 의견을 받아 지속적으로 반영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만큼 의견수렴함 등을 활용해 대회관련 어떤 의견이라도 받아보고 참고하면 향후 대회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요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참가자 이 모씨는 “사진촬영대회가 내년이면 27회째를 맞게 된다”면서 “참가자들의 요구에 귀기울여 사진예술의 향기가 넘쳐나는, 다시 참석하고 싶은 촬영대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근원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