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면서도 열정적인 노래들로 듣는 이의 마음 깊이 따스한 여운을 남기는 보리지역아동센터 ‘1004오케스트라’는 새봄과 함께 2016년을 시작했다. 지난 10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아리랑 난장에서 시민, 방문객과 함께 어우러진 연주로 봄볕보다 더 따사로운 하모니를 선보인 것. 이날 16명의 연주자와 25명의 단원은 시내 어디든지 누구와도 마음 놓고 잘 호흡할 수 있는 성장가능한 아동임을 확인하는 자리였으며, 엑스포를 찾은 관람객과 어울려 큰 호응을 얻었다. 학생으로서 약간의 여유가 있는 주말을 활용해 음악으로 갈고 닦은 솜씨를 드러내자 봄나들이 삼아 공원을 찾은 관람객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울산에서 온 김 모씨는 “고향의 봄을 연주할 때 연주하는 아이들과 동화돼 동심으로 돌아갔으며, 캐리비안의 해적 OST는 영화를 떠올리게 하면서 무언가 튀어 나올 듯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신비로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창심 보리지역아동센터장은 “성장하는 아이들은 잘 꾸며진 공간이 아니더라도 좋다. 건강한 성장을 함께 지켜봐 주며 칭찬과 응원으로 박수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기쁨과 환희를 느낄 수 있는 그 자리가 가장 좋은 공연장이다”며 “33명의 1004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연습장은 시민이, 지역사회가 불러주는 공간이면 어디라도 함께 아름다운 공연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또 “1004오케스트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바닥콘서트’로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7월 19일 예술의전당 창단 공연을 앞두고 보리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해 8개 기관은 공연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윤태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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