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청년실업률이 통계 기준 변경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2%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청년실업률은 전 연령대 실업률인 4.9%의 두 배 이상 기록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의 경우 청년들이 취업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아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있는 현실이다. 본지에서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창업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있는 사례를 연재한다.
“열정이 불타오르는 일, 열정 하나로 버틸 수 있는 일이라면 창업에 도전하세요”
인력거 하나로 창업에 나선 ‘HEY RIDER’ 최승대(36) 대표는 창업이 열정 없이는 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누군가 창업에 대해 문의하면 ‘하지 마라’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며 신중 또 신중하라고.
“창업은 자신이 가진 한도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무리하게 창업한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만약 창업에 실패하면 자신이 가진 것을 허비하게 됩니다. 돈은 물론 자신의 청춘까지요. 신중하게 창업해야 합니다”
창업에 신중하라는 최 대표는 2013년 인력거와 건강한 몸 하나로 창업에 나섰다. 그는 인력거가 경주의 새로운 관광 문화가 되리란 확신이 있었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인력거를 알게 되었고 인력거의 성장성에 확신은 있었습니다. 당장 큰돈을 버는 창업이 아닌 경주 문화를 알리는 하나의 콘텐츠가 되고, 또한 젊은이들에게 인력거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는 확신이요. 지금도 그 확신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는 인력거의 미래에 확신이 있었지만 바로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한발 물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신중히 창업을 준비했다.
“인력거가 단순히 이동수단으로써의 인력거가 아닌 경주 문화를 알리는 문화 전도사가 돼야 했습니다. 경주 문화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그제야 창업할 수 있었습니다”
‘HEY RIDER’를 이용하는 이들은 가족 단위 관광객이나 장애인,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 많다. 경주를 구경하고 싶어도 불편한 몸으로 걸어갈 수 없는 이들에게 최 대표의 HEY RIDER는 경주를 보고, 듣고, 느끼게 도와주는 문화 전령사인 셈이다.
“HEY RIDER는 단순히 이동수단이 아닙니다. 이동하며 관광지를 설명하거나 전해오는 이야기 등 경주를 알리는 문화해설사 역할까지 해내고 있죠. 경주를 단순히 보는 것에서 감동까지 전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주를 알린다는 신념으로 창업에 나섰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인력거와 전동스쿠터, 자전거 등과 다른 형평성 때문이었다.
“동부사적지 일대로 인력거를 운행하면서 민원이 생긴다면 유독 저만 제재를 하는 겁니다. 지나가는 전동스쿠터나 자전거는 아무런 제재도 없이 하지 않았죠. 억울하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이제는 경주를 알리는 인력거를 응원해 주는 시민들이 많아져 기분 좋습니다”
최 대표는 청년 창업은 큰 고민 없이 창업하면 안 된다며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창업은 10번 심사숙고하고 또 고민해야 합니다. 될 거란 확신이 들어도 어려움이 많은 것이 창업입니다. 인력거란 콘텐츠가 아무도 하지 않은 것이라 창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비슷한 사업을 했다면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도 창업을 해야 한다면 열정 하나로 버틸 수 있는 일에 도전하세요. 그러면 성공의 희망은 보입니다. 창업은 자신의 청춘을 바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