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와 요미우리신문 서부본사가 공동주최한 ‘제25회 경주벚꽃마라톤대회’가 지난 9일 국내외 1만5000여 명의 마라톤 선수, 동호인, 가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특히 일본의 나라시와 닛코시, 중국의 시안시(西安市), 이창시(宜昌市), 청더시(承德市), 츠저우시(池州市)의 대표단 및 선수 등 6개 도시에서 45명의 대표단과 선수들이 경주시와의 스포츠 교류 활성과 우호협력 증진 등을 위해 참가했다. 또 중국 516명 포함 2169명의 해외선수들이 참가했다. 지난달 26일 경주로 이전한 한수원 본사 직원 1164명과 대구은행, 농협, 일진베어링 등 각 기관과 기업, 금융, 단체, 개인 등 각계각층에서 참가해 경주벚꽃마라톤대회가 진정한 국제적인 마스터스대회임을 증명했다. 시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선수·가족·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등을 제공했다. 1350여 년전 신라고취대 재현, 태권무·힙합·비보이 공연, 군악대 및 의장대 시범공연과 국수, 막거리, 삶은 계란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또 자원봉사자 500여 명을 투입, 각 코스 구간별 생수 등을 지급하며 외국 참가 선수들의 편의를 위해 통역요원 10여 명을 배치하고 시외버스 터미널 등 셔틀버스 운행, 중앙시장 사거리 등 9개소에 풍물단을 운영해 선수 응원 등 시민과 함께하는 대회 분위기를 조성했다. 대회결과 풀코스 남자부에는 일본의 마키노 사이키(MAKINO SAEKI) 선수가 2시간20분19초로, 여자부에는 중국 시아펜(XIA-YUFEN) 선수가 3시간23분15초로 우승해 상장과 상금 50만원씩 받았다. 최양식 시장은 “국내·외 마라톤 선수 및 동호인 등 1만 5000여 명이 경주 보문단지 등 시가지 일대의 아름다운 벚꽃의 향연을 만끽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성공적인 마라톤 대회가 되었다”며 “경주에 머무르는 동안 기억에 남는 많은 추억을 담아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장 이모저모 이날 행사장에는 참가자들과 관객들을 위해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로 풍성한 축제가 됐다. 제2사령부 의장대에서는 군악대 공연을 선보여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은 잔치국수 1만 그릇을 무료로 제공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한수원 관계자는 “잔치국수를 찾으시는 분들이 늘고 있어 벚꽃 마라톤의 인기가 실감된다”고 말했다. #가족, 연인들 많이 참가해 대회를 거듭 할수록 가족, 젊은 연인들의 참가가 늘고 있다. 이현경(29, 황오동)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참가했다. 풀코스는 아니지만 벚꽃을 사이에 두고 차도로 걸어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로 참가한다는 대구에서 온 한 가족은 “지난해에는 아들과 함께 5km 코스를 참가했는데, 이번에는 아내도 함께 참가했다”고 기뻐했다. 일본인 참가자들도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경주에 처음 와 봤다. 교토와도 느낌이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의 도시이다.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참가한 50대 참가자가 사망한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사망자는 중국 홍콩 출신의 남성 참가자 Y(54)씨로, 동궁원 앞을 달리던 중 쓰러진 것을 경찰과 소방 관계자가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병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을 못했고 현재는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쓰레기 분리수거 등 문제점 아직 남아 이번 대회는 많은 마라톤 동호인들이 참가했지만 진행에서 일부 문제점이 드러났다. 불국사와 감포 진입로까지 차량이 2중으로 주차를 해 혼잡을 빚었고 행사장에 쓰레기통이 부족해 각종 쓰레기들이 도로와 행사장 주변에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큰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지저분한 것 같다. 대회가 끝나고 나서 치우겠지만 당장 눈에 거슬린다”면서 “외국인 참가자들도 많은데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또 다시 경주를 방문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외국인 참가자들이 많았지만 통역사들이 부족해 불편을 겪는 일도 발생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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