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대학교는 대학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1일까지 2차에 걸쳐 경주관광호텔에서 2016학년도 화랑원화 리더십 창의인성 신학기 캠프를 열었다.
이번 캠프 중 눈길을 끈 과목은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이란 글쓰기 캠프였다. 이는 현재 경주대에서 글쓰기 강의를 맡고 있는 이은서 교수의 특강으로 진행됐고, 학생 400여 명의 참여 속에서 이뤄진 글쓰기 특강 강의는 독특했다.
한 시간 가량의 글쓰기 기초 이론을 먼저 듣고 ‘반성문’이란 제목으로 정해진 시간 안에 작품을 써 내는 기회를 가졌다. 삼삼오오로 자유롭게 글을 쓰는 풍경들은 한 폭의 멋진 그림이었고 각양각색의 표정으로 무엇인가 골똘히 고민하는 그들의 모습은 봄날의 새싹처럼 푸르고 싱그러웠다.
학생들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날들을 꿈꿔보는 시간을 갖는 그 순간이야말로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요즘의 글쓰기를 등한시하는 시대에서 학생들이 현장에서 직접 글을 쓰고, 이교수와 심사진이 심사 선발해 시상과 함께 낭송을 하는 모습이 신선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직접 쓴 글을 낭독해 참가한 모든 학생들이 함께 힐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며 낭독을 하는 학생들의 표정은 행사를 시작하기 전보다 훨씬 더 늠름하고 자신에 찬 모습이었다.
이날 수상자는 장원 2명으로 외식 조리학부 이창동, 간호학과 이수희 학생이 영예를 안았다. 그 외 이형진,박정환,이지혜, 김명회, 안인규 등의 학생이 수상했다.
학교 측에서 마련한 소정의 상금과 이은서 교수가 마련한 책들이 상품으로 주어졌으며 이 모든 것들이 대학 측에서 학생들에게 더 열심히 책을 읽고, 글도 쓰고, 공부해 나가자는 격려의 차원이란 것을 실감나게 했다.
수능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반성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날이기도 했으며 동시에 앞으로 펼쳐질 자신의 미래와 꿈을 적어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
이은서 교수는 “이런 의미 있는 행사들이 경주 곳곳에서 해마다 개최되면 경주에도 훌륭한 작가들이 많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오늘날 대학에서의 인문학 관련의 학과목 폐지가 안타까운 시점에서 이번 인문학적 글쓰기 캠프의 취지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