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계파갈등과 공천파동, 더민주당의 비례대표 파동, 국민의당 등장, 3(이슈·인물·정책)無 선거라는 비판속에 치러진 제20대 총선은 새누리당의 참패, 더민주당의 선전, 국민의당의 약진으로 끝났다. 계파싸움으로 이어진 공천파동으로 인해 내홍을 겪었던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들의 냉엄한 심판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주총선에선 새누리당 김석기 후보가 무난히 당선됐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던 김석기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람들’이라는 ‘진박’후보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두 번째 도전 만에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이번 경주총선은 배수의 진을 친 정종복 후보(무소속)의 막판 맹추격도 주목을 받았으나 새누리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경주총선에서도 전국적인 추세와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급격히 무너졌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70%의 높은 지지도를 보였던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선 56.72%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특히 이번 경주총선에서 기존 정치인으로서는 마지막 주자였던 정종복 후보가 낙선하고 김석기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경주지역 정치권이 완전히 물갈이가 된 것으로 보여진다. #막판 맹추격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투표가 끝난 오후 6시를 기해 방송3사가 공동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김석기 후보는 46.4%, 정종복 후보 30.0%로 나타나 김 후보의 승리는 예상됐지만 막판 맹추격을 벌였던 정 후보의 기세로 인해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많았다. 그러나 개표가 시작되면서부터 15%가량 앞서가던 김 후보의 기세는 개표 중반까지 이어지면서 승부는 쉽게 결정됐다. #김석기 후보 경주 서부권 압도적인 지지받아 이번 총선에서 김석기 후보는 45%의 지지를 받았다. 김 후보는 23개 읍면동지역에서 고르게 높은 지지를 보였지만 특히 도심권보다는 농어촌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김 후보는 산내면(65.8%), 내남면(60.4%), 서면(58.5%), 건천읍(55.1%) 등 경주 서부권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반면, 도심 인구밀집지역인 황성동(33.5%), 현곡면(37.2%), 용강동(38.2%), 동천동(40.6%), 선도동(41.3%)에서 낮은 지지를 받았다. 마지막 기회를 달라며 호소했던 정종복 후보는 도심권에서는 비교적 선전했지만 읍면지역에선 새누리당의 정서를 극복하지 못했다. 정 후보는 도농복합지역인 현곡면(36.9%)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중부동(36.8%), 양남면(36.4%), 성건동(35.6%), 황오동(34.8%), 동천동(34.3%)에서 자신의 전체 지지도(30.7%)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진보후보인 무소속 권영국 후보는 15.9%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권 후보는 황성동(27.4%), 용강동(21.7%), 현곡면(18.7%), 동천동(18.5%), 선도동(18.3%)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권 후보는 황성동 5투표함 개표결과 김석기, 정종복 후보를 모두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더민주당 이상덕 후보는 양남면(13.3%), 외동읍(10.6%)에서 자신의 지지도(8.5%)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기존 정치구도 무너지고 새판 만들어진 경주 이번 제20대 경주총선은 예비후보로 뛰었던 정수성 후보가 경선에서 패해 출마를 접었고, 경선에서 배제돼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던 정종복 후보마저 재선에 실패함에 따라 기존 정치인들이 물러나고 김석기 당선자 시대로 접어드는 새판이 짜여졌다. 특히 그동안 국회의원과 시장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던 경주에서 최양식 시장과의 관계가 우호적인 김석기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앞으로 두 지도자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또 경주지역 새누리당 도·시의원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일단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이 되었지만 일부 도·시의원들의 경우 공천경쟁 전부터 각각 다른 캠프에서 뛰었기 때문에 2년 뒤 지방선거에서는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지도 역대 최저 새누리당 강세지역인 경주에서 새누리당은 56.72%의 정당 지지도를 받는데 그쳤다. 경주지역에서 새누리당 지지도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동안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85%를 기록할 정도로 절대강세를 보였다. 그리고 지난 19대 총선 때에도 70%의 높은 정당지지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나타난 새누리당 지지도의 급락은 경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과 공천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의 계파간 싸움이 그 요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출범한 지 2달여 밖에 되지 않는 국민의당의 경우 경주에서 후보를 내지 못했지만 14.54%의 당 지지를 받았다. ------------------------------------------------------------------------ 글=이성주 기자 solmelee@hanmail.net/사진=이필혁 기자 dlvlfgu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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