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홍보 내용이 담긴 알림장이 지역 모든 초등학교에 무상 배포돼 학부모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지난 1일 지역 초등학교에 원자력 홍보내용이 인쇄된 알림장이 초등학생들에게 무상 배포됐다. 이 알림장은 (사)평화운동연합이 한수원의 후원으로 제작된 것으로 원자력발전소 및 수력발전소 주변지역 초등학교에 배포됐다. 이 알림장 배포 과정에서 (사)평화운동연합은 인쇄물 내용이 단순 원전 홍보물로 인식해 교육청 협의 없이 학생들에게 배포된 것이다. 알림장은 월성 원전을 비롯해 고리, 한빛, 한울, 천지원전 등 주변지역 총 214개 학교에 5만여 부가 배포됐다. 지역에는 41개 초등학교 1만1890의 학생을 대상으로 1만2180여 장의 알림장이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알림장 내용 중 아직 이론 단계에 머물러있는 핵연료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식의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알림장에는 원자로에서 연료로 사용한 후 끄집어낸 ‘사용후핵연료’는 다시 원자력발전소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재처리한다면 재활용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재처리 기술은 기술상의 어려움으로 이론 발표 후 60년 이상이 지난 현재에도 연구단계에 머물러 있다. 또한 재처리 기술 개발비용 등은 직접처분 방식의 비용에 4배가 소요된다는 주장이 따르는 등 경제성이 낮은 기술로 알려져 있다. 한 학부모는 “원전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원자력이 안전하다는 식의 홍보물이 아이들에게 배포되면 판단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평화운동연합 측은 “한수원에서 인쇄비를 지원받아 제작해 원자력에 대한 안내서를 넣었다”면서 “원전 안전성 논란에 학부모 항의가 있어 배포를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한수원은 “미래세대에 원자력에 올바른 정보 제공과 홍보기회로 판단해 초등학교 알림장 배포 운동에 후원하게 됐다”면서 “향후 업무 수행 시 일방적인 홍보에 대한 거부감과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있음을 감안해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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