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 투표일이 임박해지면서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자들의 마지막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간 김석기(새누리당·기호1), 이상덕(더민주당·기호2), 정종복(무소속·기호5), 권영국(무소속·기호6) 후보는 지역의 5일장을 누비고, 출퇴근 시간에 맞춰 거리인사를 하면서 한 표라도 더 얻으려는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4명 후보 ‘내가 적임자’ 한 때 7~8명의 예비후보들이 난립했던 이번 4·13경주총선은 결국 새누리당 공천이 갈무리되면서 4명의 후보로 압축됐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통합진보당, 무소속 등 3명의 대결구도였다. 그러나 이번 20대 총선은 현역의원이 물러난 자리에는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신 김석기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로,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지난 8년간을 준비했다는 정종복 후보, 야당인 더민주당 이상덕 후보, 서민과 노동자들을 대변하겠다는 권영국 후보 등 4명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김석기 후보는 여당을 선택해 지역발전을, 이상덕 후보는 새누리당의 독식으로 인한 지역 침체 책임을, 정종복 후보는 풍부한 국회경험을, 권영국 후보는 노동자와 서민을 대변하는 정치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만나야 할 유권자는 많고 할 말도 많은데..... 투표일을 앞두고 만나야 할 유권자는 많고, 할 말도 많은 후보들의 발걸음은 바쁘다. 지난 2일과 3일, 4일 후보들은 전통시장과 5일장이 열리는 시장을 누비며 거리유세를 벌였다. 김석기 후보는 2일 성동시장과 중앙시장, 3일에는 산내시장과 외동시장, 감포시장을 돌며 유세연설 행보를 이어갔다. 또 도심에서 시민들을 만나 인사를 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정부로부터 신뢰받고 능력이 검증된 사람이 경주 일꾼의 적임자”라며 “실질적으로 경주발전에 도움이 될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 힘을 실어 달라. 시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해 경주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자”고 호소했다. 김 후보의 거리유세에는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과 시의원들이 가세해 힘을 보태고 있다. 정종복 후보도 전통시장과 경로당을 방문해 각각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전통시장을 찾아 “올해부터 신용카드 수수료가 연 매출 3억원 이하 중소가맹자에게 0.7% 인하 됐지만 아직까지 자영업자들은 카드수수료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카드수수료를 더 인하해 서민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이 대접받는 경주를 만들겠다”면서 노인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 경로당 주치의제도 도입 등 노인공약을 제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상덕 후보도 안강시장, 건천시장 등을 누비며 “일당독식의 지역정치구조로는 경주의 미래가 없다”며 “또 다시 4년을 특정정당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경제가 침체되고 좋은 일자리가 없어 젊은이들이 떠나는 경주, 교육환경이 좋지 못해 학생들이 떠나는 경주의 현실을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권영국 후보는 지난 2일 용산 참사 유가족,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의 지지를 받으며 나선 중앙시장 유세에서 사람을 살리는 정치, 경주를 바꾸고 서민을 대변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알권리 공방전 투표일이 임박해지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김석기 새누리당 후보를 겨냥한 후보들의 공격이 막판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이상덕, 정종복, 권영국 후보는 김석기 후보가 지난 4일 경주시선관위에서 주최한 방송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일제히 포문을 열고 시민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비판했다. 권영국 후보는 3일 “김 후보는 새누리당 텃밭인 경주에서 공천을 받은 것만으로 유권자의 심판은 개의치 않아도 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방송토론회는 유권자가 후보자의 정책과 비전, 인물 됨됨이를 검증할 유일한 기회다. 김 후보의 일방적인 방송토론 거부는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석기 후보는 4일 오전 10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토론은 정책선거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신공격으로 시청자를 힘들게 하는 토론회가 될 가능성이 많아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토론회는 참석하지 않더라도 경주 경제를 살기기 위한 복안을 갖고 있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거의 목적은 시민들이 잘살고자 하는데 있다. 용산, 일본이야기 등을 거론하는 자체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결코 부끄럽지 않은 공직생활을 성실하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이날 ‘김석기 만이 할 수 있는 경주 경제 살리기 주요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도심 살리기(해외관광객 10배 유치), 동경주 살리기(천혜의 해양관광단지로 조성), 일자리 창출(우수 일자리 3만개 이상 창출), 농촌 살리기(농어촌 소득 획기적 증가), 교육 및 복지(교육, 여성, 노인, 장애인 복지향상) 등의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의 기자회견에 이어 정종복 후보도 지난 4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토론회는 후보자들의 정책공약을 들어보고 후보자의 도덕성과 인물 됨됨이를 검증하는 유권자의 알권리”라며 “김 후보는 공천이 곧 당선인 것처럼 유권자를 무시하고 시민들이에게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는 기회조차 박탈했다”고 비판했다. 또 “시민 위에 군림하는 그 어떤 후보도 경주시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 유권자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시민이 뽑아준 시·도의원들을 공천권이라는 빌미로 줄을 세우고 지역의 기득권 세력과 야합하는 오만하고 독선적인 후보는 국회의원 후보로 자격이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상덕 후보도 “후보자의 정책을 밝히는 방송토론회에 400만원의 벌금을 내면서까지 불참한 것은 시민들의 알권리를 무시한 처사”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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