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공원 입구 도서관 앞 ‘우정의 시계’가 시계바늘이 멈춰진 채로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하루에 두 번만 정확히 맞는 셈이다. 특히 시계탑 기둥 하단부의 스위치 박스 커버는 손상돼 빗물이 새들어오는 등 관리소홀 문제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우정의 시계는 지나 1978년 10월 3일 자매도시인 일본 나라시 청년회의소 회원들이 경주를 방문한 뒤 “경주시민들의 따뜻한 정을 잊지 못하겠다”며 이곳에 4개면에 각각 시계를 탑재하고 기둥을 세우는 등 시계탑을 설치했다.
하단부에는 동판에 청년회의소 신조와 마크, 건립취지문 등이 각각 새겨져 있다. 한일 자매도시인 경주와 나라시의 당시 청년들이 우정을 나눈 시계탑으로 상당한 의미를 지닌 만큼 관리당국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