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시간이 오래된 만큼 우리지역 또한 늘어나는 다문화 가족 추세에 맞게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다. 경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결혼이주여성팀’은 2006년 센터설립과 동시에 생겼으며, 타국에서 먼 한국까지 시집을 온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에 잘 정착·적응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초창기 결혼이주여성팀은 한국에 시집온 여성들에게 한국어 수업을 통해 언어의 장벽을 깨뜨리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1, 2년의 시간이 흐르고 시집온 여성들이 아이를 가지면서 한국어 수업은 전문 강사에게 맡기고, 수업을 하는 시간동안 아이들을 돌보며 엄마들이 한국어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끔 팀의 성격이 바뀌었다.
이밖에도 ‘생활상담’ ‘밑반찬 만들기’ ‘한국문화 익히기’ 등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결혼이주여성팀은 현재 2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에서 토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요일과 순번을 정해놓고 봉사하고 있다. 회원들 모두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정해진 요일은 어기지 않고 봉사한다.
결혼이주여성팀 회원들은 “봉사의 매력은 ‘사람간의 정’인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살기어려운데, 먼 이국땅에서 시집와 열심히 살려는 모습을 보면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고, 나도 모르는 정이 생긴다”며 “길가다 우연히 마주칠 때 ‘선생님, 선생님’ 하며 인사해줄 때 봉사의 뿌듯함을 가장 많이 느낀다”고 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다문화가 정착이 잘되어 다문화 가정이 많이 늘었지만, 처음 들어왔을 당시에는 많은 문제가 있었고, 결혼이주여성팀들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빴다고 한다. 결혼이주여성팀의 창단 멤버이자 회장인 지경옥 씨는 지역에서는 ‘1세대 다문화 가정 봉사자’라고 할 수 있다.
지 회장은 “지금이야 다문화 가정이 많이 늘었지만, 처음 접해졌을 때는 그녀들이 한국에서 적응하기가 힘든 환경이었다”며 “언어소통 문제, 나이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생각의 차이 등으로 인해서 싸움도 많이 일어났었다. 그럴 때 마다 시간을 가리지 않고 그녀들을 찾아다니며 어르고 달랬다. 지금의 환경은 정말 많이 좋아진 것이다”며 당시의 힘들었던 상황을 말했다.
또 “인종은 다르지만 한국에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그들에게 ‘작은 관심’은 한국에 적응하는 ‘큰 힘’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