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는 음주량에 달려있다’는 말과 같이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음주문화를 실감한다. 요즘은 웰빙시대라 하여 본인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지만 아직도 음주문화의 정착은 요원하다. 요즘같이 모든 경제지표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음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는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다. 음주자의 경우 본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마시는 소량의 음주는 피로에 지친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의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전환 그리고 혈액순환에 의한 일시적인 혈압의 강하 등 건강에 이로운 점도 있지만 과음의 경우에는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누적이 되면 알코올성 간 질환 등의 원인이 되며 나아가 우리인체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최근의 음주문화의 형태는 단일종의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섞어 마시는 소위 ‘폭탄주’를 선호하고 있어 문제가 더욱 더 심각하다고 판단된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위(20%)와 소장(80%)에서 흡수되어 다시 간으로 운반된다.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산소가 필요하고 분해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간뿐만 아니라 숙취를 유발하며 여러 장기에 부정적인 손상을 가져온다. 우리인체의 대표적인 간 질환으로는 알코올성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및 간암 등이 꼽힌다. 음주 후의 얼굴홍조, 두통, 구토 등의 증상들도 역시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의 영향으로 나타나며 선천적으로 알코올의 분해효소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알코올성 간질환 사망자가 최근 10년간 7.25배가 늘어 우리나라의 음주문화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편 2015년 미국콜로라도대학교에서 발표한 음주에 관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소위 “필름이 끊긴다”는 블랙아웃(black-out)의 경험이 있는 음주자는 일반인들에 비해 사망률이 22% 이상 높다는 것을 강조하며 과음의 폐해를 강도 높게 경고하였다. 이웃나라인 일본 음주문화의 경우는 첨배(添杯)를 하며 권하기 보다는 본인이 주량에 맞춰 스스로 음주량을 관리하는 합리적인 음주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물론 예외는 있지만..., 중국의 음주문화도 대륙적인 호방함에 높은 도수의 백주(白酒)를 많이 먹을 것 같지만 요즘은 건강을 생각하는 분위기에 편승해 몇 회 정도의 권주(勸酒)외에는 스스로 알아서 마시는 문화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은 과거처럼 지나친 과음을 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인들은 사업상이나 직장생활에는 각종 모임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음주를 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지혜로운법으로 건강을 챙기고 새로운 음주문화를 위한 국민적인 합의가 필요하다. 필자는 보수적인 통계에 따라 소량의 음주 즉, 맥주1잔, 소주1잔 정도는 스트레스 해소와 혈압강하 등 개인 건강증진에 도움을 주지만 혈중 알콜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서면 알콜은 30여 종 이상의 치명적인 물질로 변환되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필자는 음주오적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싶다. 음주 오적(五賊):음주강권, 폭탄주, 원샷, 벌주, 사발주 건강백세와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꼭 술을 먹어야 할 형편이면 가급적 술의 도수가 낮은 것을 선택하여 마시는 것이 그나마 음주의 폐해를 피해갈 수 있는 지혜가 아닌가 생각하며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방법이 된다. 식사 후에 음주를 하게 되면 알코올의 흡수율을 50%정도 떨어뜨릴 수 있으며 식사가 어려울 때는 우유를 마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급하게 마시는 음주보다는 대화를 많이 하는 것도 알코올의 흡수율을 10%정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한다. 음주 후에는 물마시기와 가벼운 걷기를 통해 신선한 공기를 흡입하고 어려우면 상업용으로 판매하는 산소캔을 흡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며 반신욕을 통해 숙취를 줄이고 휴식을 취하며 최소한 3일간 정도의 금주 기간이 필요하며 되도록 과음을 삼가는 것이 현명하고 지혜로운 행동이다. 옛말에 “술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잘못된 음주습관은 반드시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술을 많이 먹는 사람은 대게 일반사람보다는 분명히 우월(?)한 건강 체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월한 건강 체력은 건강의 과신을 불러오고 건강의 과신은 질병이라는 부메랑을 만날 수 밖에는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직시해야만 된다. 지난 21일은 ‘암 예방의 날’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알콜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면서 한 잔의 술도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암을 키운다고 경고하였다. 이 경고를 명심하면서 차제에 우리의 음주문화에도 새로운 계기로 삼아 건강한 가정과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삶의 무게에 지친 몸과 마음을 알코올에 맡기는 어리석은 행동 보다는 본인을 위한 취미생활에 도전 한다든지 아니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할 때다. --------------------------------------------------------------------------- 김인재 [약력] 계명대 일반대학원 체육학과 졸업(체육학 박사) [논문] ‘뽕잎 차 섭취와 복합운동이 제2형 당뇨병환자의 혈중지질, 혈당. 당화혈색소에 미치는 효과’ [경력] 국민생활체육 경주시걷기연합회장, 경주늘봄학교장(스포츠중점대안학교), 경주시보건소 건강걷기교실 책임강사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