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울산-포항 간 복선전철 사업 완료로 폐선될 기존 선로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지역 발전을 위한 계획과 함께 시의 발 빠른 대처가 더욱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2019년 동해남부선, 중앙선 폐선 이후를 대비한 체계적인 준비가 없으면 난개발은 물론 부지조차 사용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견은 지난 2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주 철도역사 및 폐철도 부지 활용방안 중간 보고회에서 제시됐다.
경주시는 지난해 7월 복선전철 사업 완료로 폐선될 선로를 활용하기 위해 철도 역사 및 폐철도 부지 활용방안을 한국관광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했다.
시는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 사업 시행으로 경주구간 폐선 예정인 철도부지 및 철도역사를 활용해 경주시의 미래발전을 견인하는 새로운 여가 및 관광공간으로 재창출하기 위해 용역을 맡긴 것이다.
이번 중간 보고회는 그동안의 시민토론회와 공청회, 실무자·연구자 간담회, 전문가 포럼 등을 통해 제시된 의견을 조합해 권역별 폐철도의 발전 방향을 지시한 것으로 최종 결과는 6월경에 발표된다.
-도심을 중심으로 한 거점개발과 권역별 발전 방향 제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철도역사 및 폐철도 부지 활용방안 중간 보고회를 통해 도심 중심의 거점개발 방식과 권역별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도심 거점 방식은 도심을 중심 거점으로 설정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보조거점을 선정해 도심의 집중을 방지하는 것이다. 거점은 중심권(경주, 서경주, 불국사)과 북부권(안강, 양좌동, 부조), 서부권(건천, 모량), 남부권(입실)으로 나뉜다.
중심권은 역사·문화유산을 활용한 경주관광 및 행정의 중심지로 역사문화자원과 지역 상권 중심지역으로 관광객 체류시간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설이 계획됐다. 북부권은 도시의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주민 복지와 관광객 위한 관광기반시설이 조성될 계획이다. 서부권은 정주환경 재생 중심지로 지역주민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을 도입할 계획이며 남부권은 지역산업 중심지로 주변 울산 인구 유입을 위한 특화상권 조성이 제시됐다.
권역별 방식은 권역을 역사문화 관광(불국사, 동방, 경주, 서경주, 율동), 지역자산 연계(나원, 청령, 사방, 안강, 양좌동, 부조), 상권 활성화(죽동, 입실, 모화), 주거환경 재생권역(모량, 건천, 아화) 등 4곳으로 나눠 발전하는 방식이다.
이번 중간 용역보고서에 제시된 발전 방안들은 앞으로 경주시가 폐철도를 활용해 경주의 미래를 구상하는 계획이다. 시는 이런 계획이 마련되면 폐철도를 활용하는 세부계획을 마련해 실행해 나가야 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향자 연구위원은 “서경주역은 벌써 시설공단이 민간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 자칫 계획을 미루다간 지역 철도 부지를 제대로 활용도 못 하게 된다”면서 “시에서는 전담 T/F팀을 만들어 계획 실행에 가장 큰 걸림돌인 예산 배정과 철도시설관리공단 등과의 협조를 통한 기부채납 등 발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