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의 장기발굴로 인해 경관 훼손 등 논란이 일었던 쪽샘지구의 임시 복원·정비 사업완료가 가시화되고 있다. 또 내년 말경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월정교 문루 복원사업도 본격화됐다.
경주시와 문화재청은 쪽샘지구 유적에 관한 종합정비를 시행하기 이전, 유적 장기간 발굴조사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분과 주변 잔디 식재, 환경미화 등을 2015년 초부터 추진하고 있다. 오는 6월경 정비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3일 현재 쪽샘지구 현장에는 고분 복원·정비 사업이 한창이다.
시에 따르면 쪽샘지구 발굴조사대상 전체 면적 15만6000㎡ 중 발굴완료지역 4만8000㎡에 고분 복원 11기, 기저부 7기 등 총 18기를 복원·정비한다. 복원되는 고분은 모두 적석목곽분이다.
기저부 7기는 노서고분군 내 서봉총과 같은 형태로 약 2m 높이로 위를 편평하게 조성할 예정이다. 이들 무덤은 이미 발굴이 완료됐지만 향후 추가조사가 필요해 기저부만 조성한다는게 경주시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탐방로 정비, 잔디식재, 조명등 설치, 유적을 소개 설명하는 안내판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그리고 미발굴지역인 10만8000㎡ 중 고분 구역에 대해서는 연차적으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이외 부지에는 메밀, 보리 등을 식재하고 임시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쪽샘 임시복원·정비 사업을 중장기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는 ‘경주시 도심고분공원 조성사업’과 함께 차질 없이 추진해 시 관광자원으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2004년 제정된 ‘고도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도심 고분군을 정비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쪽샘지구 유적을 발굴해왔다. 이 과정에서 신라 고분의 밀집분포 등으로 발굴조사가 장기화되면서 종합정비 추진이 지연돼 미관을 해치는 등 시민불만이 잇따랐었다.
-월정교 문루복원 본격화···2017년 완공예정
그동안 고증과 발굴 등으로 지연됐던 월정교 문루복원사업이 가설덧집 설치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월정교 문루복원을 위한 가설덧집을 설치하고 이달 말 착공할 예정이다. 내년 말 월정교 문루 복원과 주차장 조성 등 주변정비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착공할 문루는 월정교 남편과 북편 양쪽으로 면적 169.92㎡에 정면 5칸, 측면 3칸의 중층(2층)으로 복원된다.
지난 2008년 착공한 월정교 복원사업은 당초 2012년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누교 및 문루에 대한 고증이 지연되면서 2015년으로 연기됐다. 이어 월정교 남문 앞 발굴조사로 인해 2017년으로 재차 연기됐었다. 월정교 복원 사업이 완료되면 교촌한옥마을, 월성, 첨성대, 쪽샘, 동궁과 월지 등 동부사적지와 연계한 새로운 관광코스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한편 우리나라 최초의 누교형 다리인 월정교는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19년(760년)에 축조돼 왕궁인 월성의 서남단과 동북쪽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국비 295억원, 지방비 126억원 등 총 421억원을 들여 길이 66m, 폭 9m, 높이 8m 규모의 교량은 지난 2013년 4월 완료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