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밈없고 솔직하게 살아온 우리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 민화와 인문학이 랑데뷰 한다. (사)한국민화센터(이사장 김종욱)가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1박2일간 경주 현대호텔에서 ‘민화와 인문학이 만날 때’라는 주제로 5번째 학술포럼을 개최하는 것. 민화속에는 우리의 정신과 종교, 문화가 깃들어있어 미술이면서 인문학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번 포럼대회는 학계의 저명한 인문학자와 민화 전공학자들이 민화를 인문학적으로 잘 결합해서 해석하는 강연을 펼친다. 민화가 지금까지 서민을 위한 벽사구복의 실용적 그림으로 알려진 것을 뛰어넘어 민화를 인문학적으로 해석해 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에 기반하는 것이다. 이에 한국민화센터에서는 각 분야의 관련 석학들과 민화와 인문학의 관계에 대해 다방면의 연구를 진행해 민화가 학문으로 한 단계 더 발돋움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고자 한다. 이번 포럼 1일차 25일에는 ‘인문학 관점에서 바라본 우리민화’라는 소주제를 위주로 강연이 이뤄진다. 첫 발표자인 서예가 김종원 한국문자문명 연구회장이 ‘민화와 서화일치’라는 제목을 가지고 서예와 민화가 많은 부분에서 공유하는 부분이 있다는 내용으로 발표한다. 한양대학교 정민 교수는 ‘민화의 인문학적 성찰’이라는 제목으로 한문학자의 입장에서 민화에 등장하는 도상에 숨어있는 의미를 여러 문헌 기록을 통해 설명한다. 고연희 서울대 규장각 교수는 ‘민화, 새로운 미술사로 조망하다’라는 제목의 강연을 한다. 2일차 26일 주제는 경주문화특강과 ‘동양사상과 민화’라는 소주제로 진행된다. 경주문화특강은 임영애 경주대 문화재학과 교수가 ‘원성왕릉 석인상을 말하다’라는 특강을 통해 경주와 서역의 연결고리를 원성왕릉(괘릉) 앞에 있는 석인상을 통해 설명한다. 정재서 이화여대 교수는 ‘동양신화의 귀환-민화 이해를 위하여’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중국신화에 내재된 한국문화를 살펴본 후 그러한 상상력이 한국문학, 한국민속, 한국고고, 미술 등의 방면에서 어떻게 수용되었는지를 통해 민화에 접목된 중국신화의 세계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윤열수 가회문화박물관장은 ‘민화속 산수화의 전개-소상팔경도를 중심으로-’라는 발표를 통해 소상팔경이라는 중국산수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조선시대 산수화 중에서 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소재로 그려지게 되었는지를 설명할 예정이다. 2일차 오후에는 ‘신라왕을 찾아서’라는 경주문화탐방을 통해 경주왕릉과 관련된 여러 가지 스토리텔링이 이뤄진다. 신라 천년의 도시 경주에서 포럼이 열리는 만큼 유적지를 찾아가 설명을 듣는 시간은 경주민화포럼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왕릉을 통해 신라왕과 해후의 장을 마련하는 것.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