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경주시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경주시는 ‘역사·문화, 관광, 녹색산업을 창조하는 2030그랜드 경주’를 미래상으로 정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의 비전을 제시하는 ‘2030년을 향한 경주시 도시기본계획(안)’을 내놓았다.
지난 10일 경주시의회 전체의원 간담회에 이어 16일 주민공청회를 통해 이 같은 계획안을 공개하고 의견을 청취한 것.
이번 계획은 오는 2030년까지 도시의 기본적인 틀과 발전방향을 담고 있다. 목표연도는 2030년, 공간 범위는 1324.53㎢로 경주시 행정구역 전역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2030년 계획인구를 2015년 대비 14만여 명 증가한 40만 명으로 설정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세계적 역사·문화, 관광 휴양도시 △사람중심 복지도시 △사통팔달 녹색교통도시 △세계로 열린 국제회의·문화교류도시 △에너지, 녹색산업 자족도시 등 5대 계획목표를 세웠다.
또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역사문화관광도시조성 △찾아오는 경주조성 △매력있는 경주조성 △부자도시조성 △평등한 복지제도확립 △건강한 생활터전조성 △사통팔달 도로망구축 △이동이 편리한 시스템구축 △편리한 보행환경조성 △굴뚝없는 황금산업육성 △세계문화유산도시실현 △문화·체육시설확충 △에너지·해양자원 신산업벨트 △미래 산업기반조성 △지역기반활성화 실현 등 15개 전략을 마련했다.
‘도시공간구조’는 1도심 4지구중심으로 설정하고, 생활권 기능을 연계한 지역균형개발을 기본방향으로 잡았다.
1도심은 중심, 동남부, 서부 등 3개 공간구조로 나눴으며, 4지구중심은 안강읍, 감포읍, 외동읍, 건천읍 등 4개 지역을 중심으로 각각 동·서·남·북으로 구역을 설정했다.
‘개발축’은 4주축과 3보조축을 수립했다.
4주축은 도심~안강~포항을 잇는 ‘철강·방산 미래산업축’, 도심~외동~울산 ‘자동차·조선 미래산업축’, 도심~건천~대구 ‘산업·연구 R&DB축’, 도심~감포~동해를 잇는 ‘에너지·관광해양관광축’이다.
또 포항~경주~울산을 잇는 해양관광레포츠축과 안강~도심~내남 ‘형산강 지역성장축’, 서면~건천~산내를 잇는 ‘생태힐링산업축’ 등 3보조축을 구상했다.
특히 기존 동서, 남북 4방향 개발축을 유지하면서 고속도로, 철도 등 간선가로망의 지역 간 연결기능을 개선하고, 인근 시·군과의 개발축을 연계하기로 했다.
-생활권별 발전방향 수립···1개 대생활권 5개 중생활권
‘생활권 계획 및 주요 발전방향’은 경주시 전역으로 하는 1개 대생활권과 중심권·북부권·동부권·서부권·남부권 등 5개 중생활권으로 설정했다.
‘중심권’은 행정·업무·역사·문화·관광의 중심기능 수행, ‘북부권’은 유교역사와 산업이 결합된 도시기반 조성, ‘동부권’은 에너지와 해양을 연결한 차세대 해양·에너지산업지대 육성, ‘서부권’은 천혜자연을 활용한 힐링·생태·체험관광의 중심지, ‘남부권’은 자동차 신산업 거점조성, 주거환경 조성을 통한 자족기능 강화 및 고용창출 등 생활권별 발전방향을 수립했다.
중심생활권은 11개 동지역과 현곡면, 천북면 그리고 건천읍·외동읍·양북면·내남면 일부를 행정권역에 포함시켰다. 중심권 인구는 23만명으로 예측했다.
북부생활권은 강동면과 안강읍 일부로 인구 4만7000명, 동부권은 감포읍, 양남면, 양북면 일부 4만3000명, 서부권은 서면, 산내면, 건천읍과 내남면 일부 2만7000명, 남부권은 외동읍과 내남면 일부로 인구 5만3000명으로 설정했다.
‘도로망’으로는 국도 7호선~강변로~보문로~보불로~불국로를 연계하는 내부순환망과 건천·포항간 산업도로~국도우회(효현~외동)~국도 14호선과 연계하는 외부순환망을 구축한다.
또 국도와 지방도를 연결하는 11개 방사축을 구축하기로 했다.
토지이용계획의 경우에는 계획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각종 개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가화 예정용지 및 비도시지역 지구단위계획 개발수요 공급 계획을 반영했다.이외에도 상·하수도, 공원·녹지, 방재 및 안전, 경제·산업, 사회·문화 등에 대한 계획안을 담았다.
시 관계자는 “지형·하천·도로 등 자연·물리적 환경 및 실제 주거생활을 고려해 5개 생활권으로 설정했다”면서 “인구는 장래 도시개발방향에 따른 토지이용 및 교통 환경 등의 변화를 고려해 배분했다”고 설명했다.
-2030년 인구지표 40만명 어떻게 나왔나?
계획안에 따르면 2030년 경주시 인구지표를 40만 명으로 설정했다. 시에 따르면 이는 도시기본계획 수립지침에 따라 상주인구 추정방법에 따른 것으로 자연적 증가인구와 사회적증가분을 고려해 산정했다.
자연적 증가인구는 내국인은 현재 출생률과 사망률만 고려해 추정하고, 외국인은 과거추세 연장법을 적용해 2030년 30만6276명으로 추정했다.
또 사회적 인구증가는 신경주역세권, 한수원본사이전 등 신규사업 유입인구와 주거개발 유입인구, 산업개발 유입인구 등을 고려해 11만7205명으로 추산했다. 이 같은 추산 결과 2030년 경주시 인구는 약 42만명으로 추정되지만, 계획인구는 40만 명을 적용했다는 것.
그러나 지난 10일 열린 시의회 전체의원간담회에서 의원들은 계획인구 40만 명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영희 의원은 “현재 경주시 인구가 25만명선 이하로 감소하고 있다. 인구의 자연적 증가는 의문스럽다”며 “인구 하락세에 대해 검토한 뒤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병우 도시개발국장은 “도시기본계획은 추정된 인구수를 토대로 도시공간구조 계획을 수립하도록 돼있다. 2030년 인구 40만 명이 돼야 한다는 개념이 아니다”면서 “2030년 인구가 40만 명으로 증가될 것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춰 주거지역, 공업지역, 도시계획선 등의 규모와 크기 등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가가 이 계획안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각종개발규제’ 가장 먼저 개선돼야
2030 경주시 도시기본계획(안) 수립을 위해 실시한 주민의식 조사에서 ‘개선해야 할 문제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각종 개발규제로 인한 재산권행사의 어려움’이 응답자 중 22.1%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불균형한 지역 간 발전차(20.4%)’, ‘안전하지 못한 보행자도로, 부족한 주차장, 교통체증(19%)’, ‘취미, 여가, 레저활동 공간부족(14.6%)’, ‘기초생활시설 부족(12.3%)’, ‘관주도 일방적인 정책 및 미흡한 시민의견 수렴(10.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30년 경주시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는 관광도시(21.3%)가 가장 높았으며, 역사(12.4%), 문화예술(10.5%), 친환경(9.4%), 복지도시(7.7%)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또 ‘경주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할 분야’로는 관광산업(25.6%)이 가장 많았다.
이어 문화복지(18.9%), 주거환경(16.3%), 환경보전(15%), 산업개발(11.2%), 교육환경(9.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주시 개발 중심축’을 묻는 질문에는 중심생활권(36.9%)이 가장 많았으며, 북부생활권(18.4), 서부생활권(17.1%), 남부생활권(14.7%), 동부생활권(9.7%)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9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1개월 간 경주시 전역의 시민,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직접(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2030 경주시 도시기본계획(안) 수립을 위해 시민의견을 수렴, 반영하기 위해 실시됐다.
-향후 추진과정은?
도시기본계획(안)은 지난해 4월 용역을 착수해 기초자료 수집 및 현장조사 등 도시특성 분석과 시민의식 설문조사, 주민간담회, 전문가 자문단 회의, 국토계획평가 검토위원회 개최 등을 거쳐 지난 16일 주민공청회를 진행했다.
시는 공청회 이후 4월 경주시의회 의견청취와 경주시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통해 계획안을 수정·보완한 뒤 경북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오는 7월 최종 도시기본계획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김헌국 도시디자인과장은 “‘2030 경주도시기본계획 수립(안)’을 통해 경주시의 체계적 발전을 위한 기본틀을 다지고 세계적인 역사·문화·에너지의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16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개최된 공청회는 2030년 경주시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미래상과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김철수 계명대 교수, 윤병길 경주시의회 의원, 권용일 대구한의대 교수, 김경대 경주대 교수, 윤대식 영남대 교수, 강태호 동국대 교수, 권오현 경실련 집행위원장이 패널로 출연해 도시기본계획 수립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