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 경주선거가 새누리당의 공천 지연으로 후보등록일을 1주일 여 앞두고도 선거구도가 안개속이다. 새누리당은 16일 오후 7시까지 경주시선거구 공천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경주시선거구 공천과 관련해 김석기, 정수성, 정종복, 이주형, 이중원 등 5명의 공천 신청자 중 2명(정종복, 이중원)을 컷오프 한 뒤, 3명(김석기, 정수성, 이주형)을 대상으로 1차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했다.
그리고 다시 2명(김석기, 정수성)으로 압축해 지난 15일 결선경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경주총선은 새누리당 공천과정을 거치면서 출마자들도 정리가 되고 있다. 이중원 예비후보는 컷오프 이후 곧 바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컷오프로 여론조사경선에 포함되지 못했던 정종복 예비후보는 이번 새누리당 공천과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정종복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결과 발표는 어떤 명확한 원칙과 기준도 없는 특정인의 한풀이 심사에 불과하다”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3강으로 분류되던 저를 여론 경선조차 참여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과거 감정에 의한 정치보복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어떤 후보가 되던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당선이 되면 새누리당으로 돌아가 새누리당을 바꾸고 경주 경제를 살리는 일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면서 “지난 8년간 시민여러분과 마음으로 울고 웃은 제가 경주를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총선에서 세대교체를 노렸던 이주형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결선경선에서 탈락하자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결과를 깨끗이 승복하고 출마를 접었다.
이주형 예비후보는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아쉽게 끝내게 되어 죄송하다”면서 “더 많이 배우고 노력하라는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다음을 기약하겠다”고 말했다.
총선 후보 등록일이 1주일 여 앞으로 다가 왔지만 경주는 새누리당 후보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 이번 20대 경주총선도 시민들이 각 후보 간 공약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주는 지난 19대 총선 때에도 새누리당 공천 파문으로 후보자가 늦게 결정돼 정책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A(황성동. 49) 씨는 “새누리당 공천이 늦어지면서 선거를 하는지 마는지 모를 정도다. 각 후보들의 공약도 제대로 비교해 볼 시간조차 없는 선거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경주총선은 새누리당 후보자와 더민주당 이상덕 예비후보, 무소속 정종복, 권영국 예비후보 등 4명이 최종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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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신문 1233호 편집마감시간은 16일(수) 오후 7시입니다. 이 시간 이후에 새누리당 공천이 발표되면 경주신문 홈페이지에 기사를 게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