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궁과 월지’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동·식물원 ‘경주 동궁원’이 올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2월 9일 개장 2년 5개월 만에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한 동궁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5월 개관 예정인 동궁식물원 제2관뿐만 아니라 ‘러닝맨’ 게임 등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보인다. 동궁원에 따르면 동궁식물원 제2관은 아열대 우림 속을 재미난 동선을 통해 관람토록 해 인기를 끌었던 본관과도 차별화했다. 인간의 치유와 회복에 도움을 주는 힐링과 화초의 조합으로 마치 현대식 정원을 거니는 느낌을 받는 공간으로 구성된다는 것.
올해 5월 개관 목표로 건축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있으며, 3월 중순부터 수목 반입과 식재를 본격화 할 예정이다. 건물 외관은 신라시대 전통궁궐 형태의 본관과 동일하면서도 웅장함을 더했다. 제2관은 바닥면적 1025㎡, 건물 상단의 용마루까지 높이 14.5m 규모다.
특히 용마루 양 끝에 1.5m 높이로 배치해 건물을 재앙으로부터 보호하는 벽사의 기능과 건축물 장식을 위해 사용됐던 동궁과 월지의 치미를 재현했다. 황금색 치미는 1.5m 높이로 배치해 건물 전체의 웅장함을 살렸다.
또 건물은 동궁과 월지의 임해전터에서 나온 보상화무늬 전돌과 같은 형상의 진회색 블록으로 포장해 신라전통궁원 모양의 중후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입구 계단 양 끝에는 동경잡기, 증보문헌비고 등 옛 문헌에 자주 등장한 단미, 무미를 특징으로 하는 경주개 동경이 석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동궁원 관계자는 “동궁식물원 제2관은 관광객의 증가와 내방객들의 기대와 성원에 부합하기 위해 콘텐츠 및 체험공간을 확장할 필요가 대두돼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다”며 “제1관과 2
관을 연결해 관람객들에게 보다 많은 볼거리와 힐링·체험공간을 제공하게 된다”고 밝혔다.
-100만명 돌파 경주 동궁원 인기비결은?
경주동궁원이 지난 2013년 9월 10일 개장 이래 2년 5개월여 만인 2월 9일 100만명째 입장고객을 맞이하는 쾌거를 이뤘다. 오픈한 지 883일 만으로 일일 1133명이 경주 동궁원을 찾아온 셈이다.
특히 지난 2년간 세월호 사고, 메르스 여파로 국내 경기가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고, 경주 관광 역시 큰 타격을 입은 데도 불구하고 달성한 기록이어서 더욱 값진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경주 동궁원이 경주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신라의 역사를 재해석해 새로운 스토리텔링으로 구성해 ‘단순히 보는 관광’에서 ‘체험하고 머무는 관광’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기 때문.
경주 동궁원은 약 6만4858㎡ 면적에 새로운 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해 연중 관람이 가능한 시설에 동궁식물원, 경주버드파크, 농업체험공간 등이 구성돼 있다. 이 시설들은 어린이들을 위한 최고의 체험학습 교육장소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쉬고 힐링할 수 있는 건전한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것.
특히 사계절 전천후 관광을 실현해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는 경주관광의 약점을 극복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햇살 가득 향기 가득한 힐링정원 ‘동궁식물원’ 본관
유리 궁전과 같은 동궁식물원 본관은 2883㎡ 규모의 신라시대 전통궁궐형태로 건축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내부는 야자원, 관엽원, 화목원 수생원 열대과수원 등 5개 테마로 400종 5500여 본의 아열대식물이 줄지어져 있다.
테마별로 보리수, 봉황목, 모링가, 미인수, 카나리야자, 푸르메리아, 바오밥, 시체꽃, 올리브, 망고, 잭후르츠, 사계목서 등이 식재돼 있다. 또 신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천마도상, 실개천, 재매정, 안압지에서 출토된 배의 이미테이션 등으로 꾸며진 포토존은 사진을 찍기 위한 관람객들로 붐빈다. 특히 동굴폭포를 통과하는 7m 높이의 고가관람로를 도입해 식물원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어 흔히 경험할 수없는 독특한 동선 구조를 뽐내고 있다.
-동식물과 사람이 모두 행복한 곳 ‘경주버드파크’
국내 최초의 체험형 화조원인 경주버드파크는 새와 우리나라 역사와 관련된 체험학습이 가능한 국내 유일한 동물원이다. 전체 면적 4988㎡ 규모에 거대한 깃털조형물과 새둥지를 형상화한 유리 건물로 건축된 이곳에는 250여종 3000여 마리에 이르는 새와 파충류, 어류 등 가지각색 동물들을 사계절 전천후로 만날 수 있다.
경주버드파크의 최대 매력은 우리에 갇힌 동물을 밖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새장 속으로 직접 들어가 동물의 생태와 움직임을 관찰하며, 교감을 나누는데 있다.
그 중 가장 인기를 모으는 곳은 형형색색의 앵무새 썬코뉴어와 함께하는 수생플라이트관.
2층 체험전시관은 스토리텔링장으로 색다른 시각으로 새들을 만날 수 있다.
새의 기원, 새와 신라이야기, 부화체험관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새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다.
특히 버드아뜨리에, 아기새 여행열차, 4D 시뮬레이터 등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야외체험장에는 타조, 칠면조, 공작 등 거대조류와 안압지를 형상화한 연꽃연못에 비단잉어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제3관 ‘버드숲’은 따뜻한 지역에 사는 자카스펭귄, 거위, 청둥오리 뿐만아니라 아기돼지, 토끼 등 미니동물과 1000여 마리의 잉꼬와 참새, 핀치류 등을 만날 수 있다.
경주버드파크 관계자는 “경북 제1호 전문동물원(박물관) 등록기관이며, 환경부로부터 생물다양성 관리기관으로 지정된 버드파크는 국제희귀 동물의 수입 및 전시도 가능하다”며 “향후 관람객의 기대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동·식물 연구와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오감으로 체험하는 ‘식물아카데미’
동궁원의 또 하나의 매력은 시민 참여프로그램에 있다. 동궁원은 식물교육기능 강화와 시민들에게 식물에 대한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고자 식물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기수 당 30여명으로 매년 상·하반기 총 2회 운영하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 오후 2~5시까지 12회로 구성돼 있다. 2015년 첫 개설한 이후 현재 3기 9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제4기 과정은 3월부터 시작됐다.
식물아카데미는 이론, 실습, 현장학습을 병행한 커리큘럼으로 교육생들에게 식물 전반에 걸쳐 다양한 지식습득의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식물 생태와 기원, 특성 그리고 인간과의 관계에 관한 이론 학습, 다양한 식물과 야생화 화분 만들기 실습, 식물원과 숲을 찾아 직접 자연과 식물을 오감으로 만지는 현장학습으로 이뤄진다.
-동궁원 투어북 ‘또 다른 즐거움 선사’
경주동궁원의 운영프로그램 활성화와 내실을 기하기 위해 지나 1월부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동궁원 투어북과 스템프 찍기 등은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투어북은 식물원 스탬프 찍기, 동궁원 신라이야기, 버드파크 등 부대시설 안내, 컬러링북 등 4개 콘텐츠로 구성됐다.
식물과 신라역사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인성적 흥미를 유도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최종적으로 미션 완주 시 ‘해냈다’는 성취감을 부여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특히 스탬프 찍기는 식물원 내 주요 포스트 식물 앞에 설치된 스탬프를 찍으면서, 아열대 식물에 대한 지식을 학습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완주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하고 있다.
-유커 및 수학여행 유치 원년으로 삼고 재도약
경주시는 동궁원이 2016년 최첨단 문화·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첫 출발점이 돼 경주 관광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궁원은 ‘보고 듣고 만지는’ 최신 관광 트렌드에 적합한 다양한 체험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온·오프라인상으로 경주 최고 대표 관광지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올해를 ‘한국 관광 재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했고, 경북도도 2016년 중국인 대구경북방문의 해로 삼아 유커 2000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편승해 경주시도 2016년을 유커와 수학여행 유치를 위한 원년으로 삼아 관광객 유치에 다각도로 노력해나가야 할 필요성이 높다는 것.
이에 대해 이태현 경주동궁원장은 “국내·외적으로 관광문화가 침체돼 있는 정황을 미뤄보면 동궁원 100만명 방문객 달성의 성과는 더욱 더 가치가 있다”면서 “경주 관광을 살리는 최대 변수인 유커와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해 시와 여행사, 시민 등이 협력해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동궁원이 새로운 변신과 함께 인근 문화관광·사적지 연계관광까지 활성화 될 수 있는 문화 관광의 시작점으로 도약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