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온다네... 봄이와요. 풀과 나무들의 새싹이 움튼다는 우수(雨水)도 지나고,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驚蟄)도 지나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남산 산골짝 계곡에는 잠을 깬 개구리가 개골개골 봄을 부르고,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며 들녘에서는 아지랑이가 살랑살랑 피어나고 있다. 양지바른 골목이나 도로변에는 봄의 알림으로 불리는 매화, 복수초의 노란 꽃망울이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날씨가 좀더 풀리면 목련, 산수유, 유채, 개나리, 진달래,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벚꽃 등의 꽃들이 다투어 피고 산과 들판은 연록의 바다를 이룰 것이다. 필자가 경주에 온 지 2년 하고도 한달, 경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볼거리도 즐길거리도 많으며 알면 알수록 숨은 매력이 드러난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주 아내와 함께 다녀온 배반동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은 우리 코라드의 미래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곳이었다. 환경연구원은 자연학습과 휴식의 공간으로 연간 2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는 경주의 관광명소이다. 조경이 잘 되어 있고 습지생태관찰원, 야생동물원, 야생화원, 무궁화동산, 산림전시실 등의 볼거리도 많다. 봄이면 생동하는 꽃들이 앞다투어 피고, 여름이면 시원한 피서지로, 가을이면 오색 단풍, 겨울에는 호젓하게 산책을 할 수 있는 힐링 명소가 된다. 작은 개울에 예쁘게 놓여 있는 통나무 다리는 주말에는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연인과 사진을 찍기 좋은 명소로 꼽힌다. 그리고 가까운 주위에는 안압지, 국립경주박물관, 통일전, 칠불암, 경주 동남산 가는 길목에 있어 항상 관광객들로 붐빈다. 코라드는 지난 19년간 표류하던 갈등의 현장인 방폐장을 상생과 힐링의 공간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청정누리공원과 코라디움을 문화 유산과 과학에너지산업이 공존하는,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 놀 수 있는 경주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더구나 코라디움 주변에는 왕의길, 문무대왕릉, 감은사탑, 주상절리, 감포항, 기림사 등의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청정누리공원에 둘레길을 만들고 경주시민과 국민이 직접 꽃과 나무를 심어 사철 꽃이 피게 하고, 에너지·역사 테마공원을 만들어 역사와 과학이 공존하는 새로운 가치 창조의 장(場)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해외에서는 프랑스의 라망쉬 방폐장, 영국의 셀라필드 방폐장, 미국 뉴욕의 노스리버 하수처리장과 같은 기피시설들이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고 관광명소가 된 사례는 수없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의 하늘공원이 예전엔 쓰레기 매립장이었다고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방폐물을 안전하게 처분하고 관리하는 것은 코라드가 당연히 해야 할 국가적 책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국민들이 청정누리공원에 직접 내 이름이 붙은 꽃과 나무를 심고 애정으로 보살피면 국민의 정원이 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명소가 될 것이다. 코라디움에서 어린이들에게 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수한 문무대왕의 위대함을 배우고, 남북통일의 꿈을 심어주는 꿈도 꾼다. 이런 시도가 낡은 사고방식을 깨는 것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적 파괴라고 생각한다. 벌써부터 새봄이 오면 청정누리 공원에 나의 꽃과 나무를 심고, 내 이름이 붙은 정원을 가꿀 생각에 가슴이 뛴다. 경주에 나의 정원, 나의 꽃과 나무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코라드는 그 꿈을 가족, 경주시민, 그리고 국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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