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에 현대를 접목하는 법고창신의 끈을 놓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해 화단의 주목받고 있는 남리 최영조 작가는 명실상부하게 중견문인화가로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최 작가는 지난해 5월, 13번째 개인전에 출품했던 작품(광목천에 채색, 약 200호 상당의 8점)을 ‘처용무 보존회(이종태 회장)’에 흔쾌히 기증했다. 지난 14일, 처용무를 연습하고 있는 경주문화원에서 기증식을 가진 것.
이번 일을 성사시킨 신라문화유산연구원 김성혜 학술팀장은 “남리 선생의 전시에 출품됐던 이 작품들을 보며 국악 공연에 활용하면 품격있는 공연의 훌륭할 배경으로 쓰일것 이라는 생각을 했다. 남리 선생에게 기증할 의사여부에 대해 물어봤고, 오늘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한 작품을 선뜻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처용무 연습단원들이 참가한 자리에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남리 선생은 “애초에는 올해 정월 대보름날 태울 작정으로 제작했으나 어딘가에 제 작품이 활용되고 많은 이들이 작품을 향수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경주에서 최근 발족한 처용무 보존단체에 기증을 한다면 더욱 유용할 것이라는 판단에 기증을 결정했다. 앞으로 제 작품이 어떻게 쓰이고 활용될지는 잘 모르지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작품은 춘하추동을 상징하는 매난국죽 외 모란, 소나무, 파초, 연꽃 등을 더해 모두 8작품이다. 최 작가의 작품속에서 국악이 어우러져, 품격이 더해진 공연을 곧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