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仁)이 바로 사랑이고 베품 아닌가요? 선행을 행함에 있어 겉으로 드러나게 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기는 하지만 원로들의 사회적 귀감으로 알리고자 함이지요”
경주향교(전교 이상필)는 70세 이상 유림 400여 명이 기로연(耆老宴) 행사 시 모금한 성금 450만원과 쌀 80kg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경주시에 전달했다.
이상필 전교는 “비록 적은 양의 쌀이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주기 바라며 성금 전달로 어려운 이웃에게 다양한 지원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기쁩니다”고 했다.
기로연은 조선시대에 70세 이상의 2품 이상 실직 원로 문진들을 위로하고 예우하기 위해 봄, 가을에 정기적으로 국가에서 베푸는 잔치로 경주 향교에서도 매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상필 전교 취임이후 올해 2회째 기로연 행사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역에서 유림층이 주도해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
이상필 전교는 “기로연을 치르는 것은 실질적으로 원로들의 공로를 기리고 후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인들도 예전과는 달리 다져온 경험들을 후학에게 물려주고 가진 것이 많고 적은 것을 떠나 나눠야 합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걷기대회를 통해서 장학기금을 모으고 각 유도회에서 그야말로 십시일반해서 모금을 하고 있습니다” 고 했다.
이 전교는 유림도 옛 것만 고집하는 것에서 옛 것을 오늘에 맞게끔 온고지신을 넘어 ‘법고창신’ 하자고 강조한다. 아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실천하자고 주문하는 것.
“지금의 60~70대는 어려운 시절을 겪긴 했지만 성취도 한 세대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고 재능도 기부하자는 제안을 했고 경주 유림 다수의 공감을 얻어냈지요. 이 일에 참여한 유림들은 적극 참여해주고 있고 호응도 상당합니다. 대접만 받지않고 기여해야 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돌볼 수 있어야하고 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어른이고 단체여야 합니다”
이상필 전교는 또 유림들에게 시민과 함께 호흡하자는 주문을 한다.
“향교라는 공간도 어느 특정 단체 것이 아니라 경주 시민의 것이고 우리나라의 보물입니다.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수익 사업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그 수익은 공익으로 환원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