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도심에 있는 한 가게 주인이 외국인이 찌른 흉기에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이 많이 왕래하는 대낮 도심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 직후 경찰은 신속히 현장에 도착했고 금은방에 침입해 흉기로 주인을 찌른 이집트 국적의 외국인을 검거했지만 중상을 입은 피해자는 다음날 결국 숨지고 말았다.
경주지역은 지역별로 공단이 많아 외국인 근로자들뿐만 아니라 신원이 파악되지 않는 불법체류자 등 많은 외국인들이 생활하고 있다. 수 년전부터 공단지역뿐만 아니라 경주도심에도 외국인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을 쉽사리 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현재 경주지역 등록 외국인은 8000여 명에 달하며, 등록되지 않은 불법체류자를 포함하면 1만5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주지역 외국인 범죄행위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경찰에 따르면 2014년 외국인 근로자들에 의한 범죄는 총 179건이 발생했다. 이중 대부분이 도로교통법 위반 등이지만 폭력과 절도, 성범죄, 살인사건 등도 적잖게 일어났다. 작년에는 외근인 근로자들이 많은 외동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총 419건의 각종 크고 작은 범죄를 처리했다.
경주지역에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불법체류자들이 급증하자 2011년부터 외국인 밀집지역인 외동읍에 외국인 범죄예방과 국내 정착 지원을 위해 지역민과 공단대표, 지역기관장들로 외국인범죄예방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범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단체는 경찰과 연계해 매년 정기적으로 합동캠페인 등 범죄예방활동은 물론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안정된 생활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지역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외국인 범죄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우선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들 중 신원 및 소재 파악이 어려운 불법체류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우선 경주지역 외국인 현황부터 철저히 파악해 관리하는 그물망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현재 경주지역에는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경제활동 또한 이제는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일부 외국인 범죄자들로 인해 성실하게 생활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느슨한 치안 시스템과 사회적 무관심으로는 늘어나는 외국인 범죄를 근절하기 어렵다.
또 경찰의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외국인들과 서로 소통하면서 그들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는 것도 한 방법이다. 외국인 범죄를 줄이는 것은 경찰과 기업, 기관의 유기적인 관계 강화와 지역사회에 더불어 함께하는 공동체의식이 자리 잡을 때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