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협회가 주관하는 ‘2015 한국음악상’ 수상자에 지역의 김의진(75, 경주시문화재단 이사)원로 음악가가 본상에 선정됐다.
한국음악상은 1979년 제정됐으며 한국음악협회가 매년 그 해의 음악계를 정리하고 국내외 음악 발전에 이바지한 개인 또는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이 상은 클래식 음악을 하는 이가 받는 최고 영예의 상이며 경주의 음악인으로는 최초로 받는 상이어서 더욱 값지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나이가 많지 않은가. 내게 현재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할 것이다. 매일 새벽 4시 반이면 일어나 사회단체, 교회 일, 음악에 관한 일 등을 하는 것이 기쁘다”고 하는 김의진 선생. 자신에게 더욱 엄격해 자신으로의 채찍질이 있었기에 오늘 수상의 결실이 있는 것 같았다. 지역 음악계의 선각자로서, 아직도 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중인 김의진 이사를 지난 22일 만났다.
“중앙의 기라성 같은 이들이 받았던 상인데 제가 수상하게 돼 영광입니다”고 수상 소감을 전하는 김의진 이사는 70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활력적이다.
“1970년대, 경주콩코드 호텔에서 매년 열었던 최초의 썸머페스티발 유치가 특히 보람 있었다. 박인수, 백남옥, 엄정행 등 당시 최고의 유수한 성악가를 초빙해 20여 년 간 매년 열었다. 이런 기라성같은 성악가들을 섭외 한다는 것은 실상 힘드는 일이었는데 서울에서 음악활동을 해왔던 인맥을 동원한 것이었다. 국제적인 성악가들도 경주 무대에 세웠으며 경주음협회장을 맡으면서 70년대 신라문화제 ‘가곡의 밤’ 음악회를 통해 음악가들을 불러 들였으니 45년 여가 된다”
중앙의 성악가들을 만나기 어려웠던 당시, 경주 음악계에서 선각자적 역할을 했던 것이다.
김 이사는 또 1964년 대구의 KSCM이라는 기독합창단을 조직했으며 1968년 경주 근화여고 음악교사로 부임하고 32년간 재임했다. ‘음악대학 진학하려면 근화여고를 가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음악대학 진학률이 높았다고 한다.
“향상발표회를 통해 입시곡으로 발표를 하게해 자신감과 실력을 상승시켰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문교부 장관상에 빛나는 등 근화여고 합창단을 활성화 시킨 공로자다. 그리고 1970년 초반 한국국제음악교육협회 경주지회장으로서 세계적 음악회를 경주에서 유치하기도 하는 등 국제 음악교류에도 탁월했다.
이어 ‘경주합창단’을 창단했는데 이는 경주시립합창단의 모태가 됐다. 또, 18회 연주를 하고 있는 경주장로합창단을 발족해 계속 지휘를 하고 있고 경주시여성실버합창단을 2000년 발족해 15년간 지도하고 있으며, 경주시그라지아여성합창단도 10년째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열성파다. 김 이사는 보수 없이 경주 시민을 위해 봉사 지휘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음악과 사회단체, 교회에서 맡은 일을 ‘노익장’이라는 표현이 무색할만큼 일선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경주시평생교육센터 가곡반에서도 강의를 25년째 하고 있다. 시민들의 음악적 감수성과 정서적인 순화를 위해 누구보다 많은 공헌을 하고 있는 것.
“경주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성악가들을 모셔 와 연주를 선보였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합창 불모지 경주에서 음악의 저변을 확대한 것 정도를 굳이 자랑스런 소회로 꼽을 수 있겠다”
김의진 이사는 덕을 쌓고 선업을 펼친 집안의 후손으로, 일찍이 개화된 선각적인 집안에서 음악적 감수성을 길렀고 교육자 집안에서 자랐다. 선생은 계명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가를 졸업하고 2000년 대한민국 근정포장 수상(대통령, 김대중), 지역음악 발전 공로표창, 제16회 세계 음악인 날 기념 음악 공로상, 제30회 경북도민 체전 공로 표창, 경주시 문화상 수상, 자랑스러운 경북도민상 등을 수상 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시상식은 2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