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연분 이라는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부부가 또 있을까? 삶을 지향하는 모토의 방향이 같은, 오목함과 볼록함의 절묘한 조화의 ‘요철’같은 부부랄까. 서로를 이해하고 긍정적 에너지를 호환하며 사는 다정한 부부라는 타이틀만으로도 부러움을 사는데 지역의 어려운 주민들 애환까지 챙기는 살뜰함은 남편 백영기 대표의 ‘(주)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회사명과 닮았다. 선업을 쌓으며 성실하게 살아 온 이들에게서 풍기는 부드러움과 순정한 겸손함이 풍겨 나왔다. 그들이 운영하고 있는 황남동 해밀본가 진주냉면과 드롭탑 카페에서 백영기(해밀본가 진주냉면 대표, 52), 신정순(황남동 드롭탑 카페 대표, 50)씨를 만났다. 이들 부부는 최근 불우이웃돕기 성금 500만원을 전달하는 등 정기적으로 라면과 금일봉 등을 독거노인과 한 부모 세대, 저소득 장애인과 불우이웃을 위해 기탁하고 있다. 대구에서 살고 있었던 이 부부는 2013년 겨울, 경주에 정착했다. 백씨는 일이 복잡하고 사업이 잘되지 않았을때 늘 경주를 찾곤 했다. 마침 경주에서 몇 가지 사업과 연계해 현재의 카페자리를 바로 계약하고 정착하게 된 것. 부부는 원래 나눔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었고 단지 지역을 바꿔 경주에서 나눔 봉사를 하고 있을 뿐이며 늘 하던 일이었다고 겸손의 미덕까지 보탰다. “그동안 잘 벌고 잘 먹고 살았으니 가지고 있는 것 보다 나누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경로를 통하든 한 해도 거른 적은 없었습니다” 신정순 대표는 “남편은 말보다 행동으로 알게 모르게 실천하는 사람이예요. 나눔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선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눔이 어려운 거죠. 세금 내듯이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한 곳에 보탤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고 했다. 백영기 대표는 2003년 ‘(주)아름다운 사람들’ 회사 설립시 직원들 급여 중 1%를 거둬 결손가정을 지원해 나눔을 실천하는데 동참케도 했다. 또 유니세프기금에도 매월 일정액을 계속 기부하고 있으며 행정적 사각지대에 있는 황남동 어르신들과 결손가정, 조손가정에 대해 회사 직원들과 함께 앞으로도 지속적인 봉사와 나눔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부부는 “경주의 이주민자들에게도 우리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이곳을 그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해 어려운 일을 해결하는 통로로서, 그들의 ‘친구’로서 기능하는 장(場)으로 쓰였으면 합니다. 지역민들이 함께 보듬어 그들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예방하고 건강한 가정을 이뤄 경주에서 잘 적응하고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고도 했다. 그들은 경주에 살며 이미 지역민에 스며들어 해피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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