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예술의전당 내 갤러리 라우가 새해들어 첫 전시를 가진다. 오는 26일부터 2월 26일까지 한 달 간 전 낙 작가의 ‘Mysterious Universe(신비한 우주)’라는 주제로 전시하는 것.
목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발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는 전 낙 작가는 다양한 비전과 함께 실험적인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 적가는 보통 사진으로만 완성되는 여타 3D 작품과는 달리, 차별화된 작가 자신만의 특별한 기술을 활용한 회화와 추상사진을 결합하고 또 다른 3D의 결합과정에서 탄생되는 밀도있는 작품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수 십 년간 렌티큘러(렌즈 모양)기술은 우리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밀접히 사용돼 왔다.
그런 실생활에 밀접한 기술을 활용해 일상과는 완전히 다른 또 다른 공간을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 안에서 창조해내 입체적으로 끌어들이는 듯한 정교하고 복잡한 작품을 창조해낸다.
하나에서 시작돼 다른 무언가의 세계로 변화하는 입체적인 상상의 공간이기도 한 ‘Axis(사물의 중심축)’시리즈의 대부분은 뉴욕과 같은 대도시의 고층 건물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맨 윗 층에서 무언가를 아래로 떨어트렸을 경우의 기하학적인 속도감, 밑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타워의 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을 때의 공간적 착시감을 작가만의 시각적 상상력으로 극대화, 표현시킨 작품들인 것.
동시에 우주와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의 신비감과 이질감을 표현한 ‘Nexus(복잡한 결합)’시리즈들은, 저절로 측면에서 보는 듯한 은하계 혹은 행성들이 사라진 블랙홀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Nexus 시리즈들은 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어두운 배경에서부터 소용돌이치며 보는 이를 압도당하게 한다.
전 낙작가의 렌티큘러 작품이 다른 작가의 작품과 차별화되는 데엔 2개, 3개의 이미지 혹은 몇 십장의 이미지가 아닌 보는 순간마다 이미지가 바뀌며 무수한 몇 백 겹의 레이어가 누적되어 외부보다도 실제적인 내부공간을 담고 있다는 데 있다. 분명 그의 사진 안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우주를 표현 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히 느껴지지만 바라볼 수 없는 커다란 축 속에 수많은 생명의 유기적 결합을 담았으며 생성과 소멸과 순환의 질서를 담은 우주의 섭리에 대한 작가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투영돼 있다.
우리 인류에 대한 원초적이고 철학적인 그의 물음이 진하게 배어있어 전 낙 작가의 작품은 3D로 표현해 낸 프린트물에 그치지 않고, 손으로 진심을 다해 꾹꾹 눌러쓴 손 편지 같은 현대결과물의 감동과 복잡한 과정의 아이러니함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이번 초대전에서는 ‘Axis’, ‘Nexus’, ‘Vortex( 소용돌이)’시리즈의 일부 30여 점을 전시할 계획이다.
한편, 전 작가는 국내외 아트페어에 활발히 참여중이며 아트 컬렉터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개인전 6회, 단체전에 3회 이상 참여했으며 많은 유명 단체에서 전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