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인구가 해마다 감소하는 주요 원인이 열악한 교육여건으로 분석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경주시가 (재)한국경제기획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정주인구 증가를 위한 발전전략’ 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경주시 인구는 지난 1997년 29만213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말 기준 인구수가 26만명 선이 무너지면서 향후 지역 발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인구가 감소하면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 악화와 국가보조금 확보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면서 지역발전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주민등록상 한국인 등록인구는 25만9686명으로 2014년 말 26만1535명보다 1849명 감소했다. 지난 2011년 말 26만5488명을 기준으로는 총 5802명이 줄어들어,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116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로 인구감소가 지속된다면 향후 8년~9년 내 인구 25만명 선도 붕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또 읍·면·동별로는 23개 읍면동 중 선도동, 월성동, 용강동, 양북면 등 4개 동을 제외한 나머지 19개 지역의 인구가 모두 감소했다. 특히 안강읍의 경우 지난 2010년 3만1655명에서 2014년 2만9756명으로 3만명 선이 붕괴됐으며, 2015년 11월 기준 2만8889명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구 3만명 이상을 기준으로 경주시의회 의원 2명을 선출하던 안강읍은 다음 지방선거에서 1명으로 줄여야 하는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리고 아파트 등의 증가로 최근까지 증가했던 황성동과 현곡면, 동천동도 2010년 대비 각각 877명, 464명, 442명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문화재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황남동과 황오동도 2010년 대비 각각 1400명, 1183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선도동, 용강동, 월성동은 최근 아파트 등의 분양과 입주로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913명, 2418명, 516명이 늘었다. -지역 내 중학생 인구 감소율 높아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경주시 인구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원인으로 고교 비평준화 등 열악한 교육환경을 손꼽았다. 또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 출생인구 감소, 의료시설 부족 등도 인구감소의 한 원인으로 분석돼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 교육환경이 경주시 인구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지역 내 중학생 수의 감소율이 초등 및 고교생보다 높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내 중학생은 지난 2011년 9203명에서 2015년 7444명으로 1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은 같은 기간 1만4111명에서 1만2205명으로 13.5%, 고등학생은 9864명에서 9300명으로 5.7% 감소한데 비해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경북도내 초등학생 20%, 중학생 12.7% 고등학생 9.6%로 각각 감소한 것과 비교해보면 경주시 중학생 감소율(19.1%)이 도내 평균(12.7%)보다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고등학교 비평준화지역으로 고교 입시 준비로 인한 학습부담 과중 및 입시경쟁 과열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중학생을 둔 세대가 고교평준화 지역인 인근 포항과 울산으로 교육이사를 떠나 인구감소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용역기관인 한국경제기획연구원은 “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사교육비 증가, 주입식 교육, 입시위주 교육, 비평준화 지역 등이 도출돼 고교평준화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등학교 평준화에 대한 충분한 검토 후 도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안했다. 또 최양식 시장은 지난 14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가진 출입기자 간담회를 통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정주인구를 늘리기 위해 고교 평준화에 대해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혀 향후 추진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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