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삭감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리목월문학관(관장 장윤익)이 탄원서라는 암초에 부딪쳤다. 하지만 동리목월문학관 장윤익 관장은 이번 일은 동리목월문학관을 잘 알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된 오해라며 문학관을 더 투명하게 운영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시와 시의회에는 동리목월문학관 운영 문제점을 지적하는 장문의 탄원서가 접수됐다. 탄원서는 동리목월문학관 건립을 위한 동리목월기념사업회 이사회 회원이 작성한 것으로 문학관 운영과 관련해 시민의 세금이 투명하고 합당하게 쓰이고 있는지 밝혀달라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장윤익 관장은 그동안 투명하고 공정하게 문학관을 운영해 왔지만 일련의 일들이 자신의 부덕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시민들이 동리목월문학관의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며 탄원서에 적힌 의문점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경주신문은 동리목월문학관 장윤익 관장과의 일문일답 형식으로 탄원서의 의문점을 하나하나 풀어보았다. #동리목월기념사업회 총회는 10년 간 한 번도 열리지 않았고 사업회 정관, 회원 명부, 회비 현황 등의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 총회는 해마다 열렸으며 정관심의도 하고 있다. 변호사도 참석해 공정까지한 상황으로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이는 이사로서 이사회 활동 부족이 빚은 오해다. #창립당시 동리목월문기념사업회 회원들이 갹출한 후원금이 있으나 모금 총액과 결산보고 등이 없어 어떻게 쓰였는지 아무도 모른다? 후원금은 동리목월문학관 개관을 위해 모두 쓰여졌다. 동리목월기념사업회 사무실이 지난 2001년 개소했고 동리목월문학관이 2006년 개관하기까지 6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후원금은 문학관이 개관하기까지 직원 월급을 비롯해 개관을 위한 용역비, 출장비 등 오로지 동리목월 개관으로 쓰였다. #문학관 이사선임은 문학 관련 전문성을 지닌 이사가 선임돼야 함에도 문학과는 전혀 무관한 이사가 선임됐다. 또한 지역의 문학인과 120여 명의 문인협회의 원로와 회원들을 이사회 선임에서 소외됐다? 동리목월기념사업회는 문인 친목 단체가 아니다. 이사회는 동리목월기념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 지닌 여러 분야 다양한 인물로 구성돼있다. 다양한 이사진들로 구성돼야 사업 진행시 어려움을 헤쳐갈 수 있다. 탄원서에 문인이 배제됐다고 주장하지만 현재 이사회 29명 중 문인협회 회원이 16명 이사로 활동 중이다. 문학관에 문인 배제는 있을 수 없다. #경주에 있는 문학관임에도 서울에만 집중된 문학상 수상자 및 심사위원 선발과정 의혹 등 소도시 경주가 서울 문인을 먹여 살리고 있다? 그동안 문학상에 선정된 인물 면면을 보면 의심의 여지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작가들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이 공정한 심사로 심사한 것이며 일체의 외압은 없다. 지역에 뛰어난 문인이 있다면 누구든 선정될 수 있다. 뛰어난 작가들이 서울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동리목월문학상은 대한민국 최고 상금 주지만 지역 문인들에게는 아무런 혜택이 없다? 동리목월문학관이 지역에 있지만 문학상은 지역에 한정되는 것이 아닌 전국 최고의 문학상이다. 전국 최고의 상이기에 한수원도 큰 금액을 후원해 주는 것이다. 지역에 좋은 작품, 좋은 작가가 있다면 심사를 통해 문학상에 선정된다. 공정하게 심사한 것이 이런 오해를 낳아 가슴 아프다. #이사회 회의 서류는 회의가 끝나면 즉시 거둬 외부 유출 차단하고 있다? 그동안 이사회 자료를 거두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회의 내용이 밖으로 유출돼 동리목월문학관에 좋지 않은 일이 생겨 회의 자료를 거뒀다. 지난 이사회 때 처음 자료를 수거한 것이다.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초빙강사에 지역 유능한 문인을 제외하고 중앙의 일부 문인만 초빙하고 있으며 과다한 사례비가 책정된다? 초빙강사는 창작문예대학 학생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우수 강사진을 선정한다. 일부 강사는 학생들을 몰고 다닐 정도로 인기 있고 그런 강사에게 많은 사례비가 지원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서울에서 경주까지 오가는 교통비 등도 사례비에 포함돼 있다. 문예창작대학 학생들의 높은 수준의 강의를 위해 실력 있는 인재를 초빙하는 것으로 과다한 사례비가 아니다.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문학관이 행사 때마다 지역의 음악인과 예술인을 도외시하고 특정 음악인만 초청한다? 음악회에는 다양한 음악인이 초청되는데 보통 10여명 이상의 인원이 참여한다. 그 정도의 수준의 음악인이 공연하려면 큰 비용이 들지만 행사에 참여하는 음악인들은 문학관을 위해 적은 금액에도 기꺼이 참가해 주고 있다. 동리목월 음악회가 처음 열릴 당시 김동리의 제자인 음악인이 동리의 시에 음악을 입혀 대중가요로 만드는 등 문학관과 인연이 깊다. 이런 사실을 시민들이 몰라줘 안타깝다. #문학관이 시 예산으로 운영됨에도 10년간 동리목월선생 유품이 전량 시에 기부되지 않았다? 동리목월문학관에서는 동리, 목월 유족들이 기증한 유품을 용역을 통해 선정, 전시하고 있다. 전시는 용역 회사에 일임했고 물품은 당연히 시에 기탁돼 전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10년 동안 시에서도 기탁 관련 이야기가 없었으며 관련 공문도 없었다. 최근 의회에서 유품 기탁 요구가 있어 유품이 기탁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유품은 유족들과의 협의를 거쳐야 했고 이사회 회의 등으로 기탁이 늦어졌다. 꼼꼼히 챙기지 못한 나의 불찰이라 생각한다. 시와 시의회와 협의해 동리목월문학관이 정상운영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동리목월문학관은 지역의 자부심이자 문학상은 대한민국 최고의 상이다. 그동안 문학관 발전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했지만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은 나의 불찰이라 생각한다. 시 예산이 중단된 것에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이 일을 계기로 더욱 투명하게 문학관을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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