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에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 평가에서 하위그룹에 속한 것으로 드러나 기업유치와 환경조성, 행정서비스 등 전반적인 개선이 시급하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최근 발표한 ‘2015 전국규제지도’에 따르면 경주시는 전국 228개 자자체 중 기업만족도(기업체감도) 193위, 기업하기 좋은 환경(경제활동친화성) 198위로 나타나 기업하기에 좋지 않은 환경으로 평가됐다.
기업체감도는 규제합리성과 행정시스템, 행정행태, 공무원태도, 규제개선 의지 등 5개 항목을 평가한 것이다. 이 항목은 기업이 경주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부딪히게 되는 행정과의 관계 등을 평가한 것으로 기업들의 낮은 만족도는 행정의 높은 벽을 나타내는 것이다.
특히 공무원태도와 규제개선의지 부분은 전국 평균이 지난해에 비해 높아졌지만 경주시가 오히려 저조한 평가를 받은 것은 경주시 행정의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 여겨진다.
경제활동친화성은 지난해 평가보다 대부분 양호한 평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하위그룹이다. 조사에 따르면 공장설립과 창업지원, 기업유치지원, 음식점창업, 실적편차 등의 평가에서는 지난해보다 조금 나아졌지만 새로 신설된 5개 부분(산업단지, 유통물류, 환경, 공공계약, 부담금)에서 평균 이하의 평가를 받아 경주가 친 기업 도시라는 평가를 받기에는 갈길이 멀어 보인다.
각 지자체마다 기업유치를 위해 기반조성이나 제도개선 등 각종 인센티브까지 제공하면서 매진하고 있다. 경주시도 시장을 위원장으로 지역경제계, 학계, 금융계, 정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경주시투자유치위원회를 만들어 기업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번 평가결과를 볼 때 정작 기업들의 경주입주나 경주에서의 경영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을 유치하면 세수 증대와 고용창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전반적인 분위기가 상승된다. 따라서 이번에 경주시가 기업하기 나쁜 환경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은 매우 중대한 사안이며 시급한 개선이 요구된다. 지역에 있는 기업들이 어렵다고 아우성인데 다른 기업이 경주에 관심을 가질 것이란 생각은 경주시만의 기대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평가에서도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이 기업친화적인 행정부족이다. 경제살리기와 일자리창출, 인구증대 등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정작 기업들이 경주에서 무엇이 불편한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제대로 조사 분석해 개선해 나가는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
경주시는 2020년까지 인구 30만명을 달성하기 위해 매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인구증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이러한 목표는 헛구호에 그칠 수도 있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