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병신년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우려, 짧은 기간 너무 많이 오른데 따른 가격부담, 신규 분양아파트의 공급과잉과 이에 따른 미분양 미입주 사태 우려 등으로 인해 시장이 활력을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을 토지와 아파트, 상가(주택) 등으로 세분해서 우리 경주지역의 상황과 연관지어 예상해 봄으로써 투자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먼저 토지는 올해부터 비사업용 토지에 대한 양도세 중과방안이 부활돼서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특히 유념해야 한다.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했던 비사업용 토지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올해부터 다시 적용되기 때문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큰 요인중 하나는 바로 세금인상이다. 그중에서도 비율이 낮은 취득세, 재산세가 아니라 가장 민감한 양도소득세를 인상한다는 것은 분위기를 일시에 가라앉힐 수 있다.
두 번째로 아파트 시장의 경우 10년 이상 20년 가까이 되는 기존 아파트는 매수세가 많이 위축되어 있으며, 신규 분양아파트의 프리미엄 역시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다.
분양초기 천만원을 호가하던 프리미엄이 지금은 불과 몇백만원이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서울, 경기 지역의 미분양, 미입주에 대한 우려가 고스란히 우리 지역에도 퍼져 내려왔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급작스런 공급과잉이 1차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억에서 1억5000만원 사이의 아파트, 빌라는 신혼부부를 비롯한 실수요자들이 찾고 있고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거래에 숨통을 튀어주고 있다. 또한 월세를 놓기 좋은 15평~20평 사이의 수익형 아파트 역시 꾸준히 거래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둔 베이비 부머 세대들은 소형 아파트를 매입해서 월세나 사글세를 받는 것을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상가(주택)은 토지,아파트에 비해서는 그나마 매수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은행 예금금리가 일반인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올라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왜냐하면 갑작스런 금리인상은 서민들의 생계에 직격탄을 날리고 우리 경제를 아주 불안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은퇴자들을 비롯한 비근로층은 현금자산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 현금을 갖고 있으면 자식은 말할 것도 없고 친척, 친구들로부터 돈 빌려달라는 부탁과 이를 거절함으로써 생기는 불필요한 갈등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해서 상가(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찾는 사람이 꾸준할 것이며, 또한 인기를 누릴 가능성이 많다. 지금도 많은 퇴직 예정자들은 목 좋고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는 상가(주택)을 열심히 찾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잘 아시겠지만 투자라는 것은 언제나 위험(리스크)을 안고 있고 그에 따른 공포를 잘 견디고 이겨내야만 수익이라는 열매를 딸 수 있다. 이는 주식투자에서만 통하는 진리가 아니고 부동산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우리는 현진에버빌, 삼환, 코아루 등 우리지역 아파트 시세 흐름에서도 좋은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초기에는 할인분양 등 시세가 형편없었지만 5, 6년 후 시세는 크게 올라주지 않았는가?
이상으로 간략하게나마 올 한해 우리 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전망해 보았다. 시장은 늘 살아있는 생물과 같이 변하기 때문에 시장의 변화와 흐름을 잘 살피며 조급하지 말고 인내하면서 기회를 엿보는 신중함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이준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