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2때 처음으로 헌혈을 시작한 이후로 21년간 100회의 헌혈을 한 이가 있다. 적십자혈액원으로부터 명예장을 받고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으며 특히, 지역 의료계에서 귀감이 되고 있는 이는 바로 김민섭 원장(39·으뜸요양병원 원장)이다. 대한민국 현역 의사로서, 경주 지역에서 알려진 바로는 최초다. 김 원장은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 진학했고 군 시절 경북군위에서 보건의로 시골생활을 처음 하게 된다. 이는 시골에서의 생활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2008년 4월, 경주시 산내면 서울의원 원장으로 경주에는 첫발을 내디뎠다. 수년간 고심 끝에 가족의 동의를 구하고 일반의가 오히려 시골생활에 더 적합할거라는 판단을 한 것.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헌혈이야 말로 사랑나눔의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큰일을 해놓고도 대수롭지 않은 일을 한 것처럼 겸손해하는 그를 지난 18일, 만났다. “의대생시절, 병원서 실습을 할 때 환자들을 더욱 가까이서 볼 수 있었는데 의사나 간호사들이 자주 환자들에게 침습적 처치 행위(일종의 주사행위)를 하는 것을 보고 저도 입장을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 의료행위 중 침습적 처치를 수행할 때는 주의를 요하고 그 처치들이 환자에게 해악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의사 입장에서 헌혈을 더욱 많이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에 대한 불안감을 스스로 위안받았다고나 할까요?” 의사가 되고 나선 헌혈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그는 산내면 서울의원 원장으로 재직할때도 시간이 날 때마다 수 차례 헌혈을 했다. “그렇게 50회를 넘기자 100회를 채워 보고 싶었지요” “혈액 전체를 헌혈하는 ‘전혈 헌혈’과 전체의 혈액에서 혈장 혹은 혈소판을 분리해서 헌혈하는 ‘성분 헌혈’ 이 있는데 저는 이를 번갈아 가면서 했습니다” 많게는 1년에 20회를 했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경주에는 헌혈원이 없어서 일일이 포항헌혈원에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도 그가 행한 헌혈행위는 그래서 더욱 값지다. “헌혈은 의사로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때 상대방은 약자이고 환자죠. 그들에게 다가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헌혈은 자신의 소중한 혈액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고귀한 행동이죠. 의사를 비롯한 의료진들도 헌혈을 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입니다. 그래서 헌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합니다”면서 의료진들의 헌혈 참가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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