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이 되고 있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2016나눔캠페인’사랑의 모금액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경북지역 나눔 전선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사상 최저치인 31도를 기록해 전국 평균인 46도에 크게 못미치고 있으며, 경북지역 모금목표액인 124억9000만원 대비 모금액은 39억3300만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인 2013년 48억3900만원, 2014년 47억7700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0억원 가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내년도 경북도내 복지 수요 및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획한 소외 이웃과 사회복지시설 지원에 반드시 필요한 최소 수준의 재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 경북지역의 모금액을 보면 개인기부금이 29억3000여만원(74%), 기업기부금이 10억300여만원(26%)으로 2013년도와 2014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개인 및 기업 기부액의 비율은 비슷하지만 전국적으로 개인기부보다는 기업기부가 월등이 높은 추세인데 반해, 경북지역 기업들의 불우이웃돕기와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전반적으로 낮은 실정이다.
올 연말 고액기부문화의 상징인 1억원 이상 개인 기부자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신규 가입한 회원수도 4명에 그쳐, 지난해 9명이 가입한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공동모금회 측은 연초가 되면 나눔 분위기가 급속도로 가라앉는 것을 감안한다면 올 연말까지 70도(1억2400만원이 모이면 1도가 올라감)는 올려야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이 ‘사랑의 온도’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인해 도내 기업들과 독지가의 참여 저조 여파가 연말 나눔분위기 침체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는 경북에서 개인고액기부자와 개인기부가 타 지역에 비해 많아 그동안 ‘부의 사회 환원’이라는 풍토가 점차 뿌리 내리고 있다.
특히 개인 기부자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은 경북 전체 42명의 회원 중 경주가 13명에 달해 포항 5, 구미 5, 경산 4, 안동 3명 등에 비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연말연시가 되면 개인 또는 단체별 불우이웃돕기나 공동모금회를 통한 기부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눔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기업이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문화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사랑의 공동모금액이 부족하면 내년도 복지비용 마련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무엇보다 우리사회에 기부문화가 정착되려면 일반 개인들의 정성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업들과 숨은 독지가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 실천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때다. 더 늦기 전에 꽁꽁 얼어붙은 사랑의 온도를 높이는데 함께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