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교육 위주의 교과과정에서 안타깝게도 1993년 이후부터 대학입시에 반영되던 체력장 제도가 폐지되면서 학교체육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나마 체력장의 성적반영이라는 명분아래 체육교과의 명맥을 겨우 이어가는 중 교육정책 위정자들로 인해 체력장이 폐지된 것이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청소년의 체육교육 기회 박탈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필자는 기회가 있어 영국과 독일의 생활체육현장을 견학한 적이 있다. 생애주기별로 이어지는 스포츠클럽 활동은 시설, 지도자, 프로그램 등 생활체육의 3대 요소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수요자 중심의 스포츠 활동을 통해 자존감 형성과 인성함양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체험하였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기의 성장과 발육발달은 인성함양에 있어 스포츠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필자의 지론을 완벽하게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모든 스포츠는 경기에 대한 규칙(rule)이 있어 참가자로 하여금 준법정신을 일깨우고 상대 선수를 위한 배려를 통해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는 양보와 배려의 정신을 배운다. 때로는 비신사적인 행위에 의한 경고와 퇴장이라는 스포츠 규칙을 통해 건전한 정신과 젠틀맨쉽을 배울 수 있다. 스포츠는 경쟁이지만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고 규칙을 준수할 때 ‘각본 없는 드라마’가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포츠활동의 기회를 박탈당한 우리의 청소년은 과연 어떤 것으로 입시의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될 것인가? 참으로 답답할 따름이다. 공교롭게도 경찰청 발표의 전체 범죄 발생추세를 보면 대입 점수 반영 체력장이 폐지된 1994년부터 범죄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필자의 기우일까? 아니면 우연일까? 입시에 시달리는 우리들의 자녀가 이제는 입시의 고통에서 잠시라도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해답은 바로 스포츠클럽 활동이다. 다행스럽게도 정부에서 권장하지 않는 체육교과 과정 중에서 내년부터 경주의 모 여고에서는 입시에 시달리는 재학생들에게 점심시간만큼이라도 자유롭게 다양한 신체활동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필자는 이 지면을 빌어서 교육부에 고(告)한다. 미래세대 청소년의 건강한 신체, 건전한 정신, 예(禮)를 갖춘 인성함양을 위해 폐지된 체력장을 가까운 시간 내에 부활시키기를 강력히 주장한다. ------------------------------------------------------------------------ 김인재 [약력] 계명대 일반대학원 체육학과 졸업(체육학 박사) [논문] ‘뽕잎 차 섭취와 복합운동이 제2형 당뇨병환자의 혈중지질, 혈당. 당화혈색소에 미치는 효과’ [경력] 국민생활체육 경주시걷기연합회장, 경주늘봄학교장(스포츠중점대안학교), 경주시보건소 건강걷기교실 책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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