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밑 길게 누운 투명한 빈집 한 채/ 머리에서 꼬리까지 계절을 벗어놓고/ 내면을 응시하는가/ 눈빛이 서늘하다// 껍질을 벗는다면 오욕도 벗어날까/ 숨가쁜 오르막도 헛짚는 내리막도/ 날마다 똬리를 틀며 사족에 매달리던// 별자리 사모하여 배밀이로 넘본 세상/ 분 냄새 짙게 피운 깜깜한 거울 앞에/
난태생 부활을 꿈꾼다/ 어둠을 벗는다// 시조, ‘허물을 벗다’전문.
모량출신 김덕남 시조시인이 ‘허물을 벗다’로 계간 ‘시조시학(時調詩學)’이 제정한 제9회 젊은시인상 수상자로 결정돼 지난 달 28일 성균관대학교에서 개최한 시상식에서영예의 상패와 상금을 받았다. 김덕남 시인은 경주여중고를 졸업, 2010년 ‘부산시조’신인상, 2011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으로 등단해 2013년 시조집 ‘젖꽃판’을 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