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기강 확립 등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시의 노력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 따르면 경주시는 외부청렴도와 내부청렴도를 합한 종합청렴도에서 평균 이하인 4등급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75개 기초자치단체(시) 가운데 52위에 머문 것이다.
시는 지난해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꼴찌 수준인 75개 기초자치단체 중 73위에 머무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해 경주시가 받은 종합청렴도 6.33점은 측정대상 640개 기관 중 63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시는 청렴도 꼴찌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지난 2월 공직기강 확립과 청렴도 향상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부정부패 척결과 공직자 음주 운전 근절을 위한 ‘청렴 생활실천 다짐 결의대회’를 개최해 ‘부정부패 ZERO’ 다짐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2015 청렴도 평가에서도 평가가 좋지 않았다. 경주시가 받은 종합청렴도 7.40(외부청렴도 7.44, 내부청렴도 7.50)은 전국 평균 7.62보다 낮았다. 지난해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경주의 청렴도는 평균 이하였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지난해 경주시보다 청렴도가 좋지 못했던 춘천시와 김해시가 높은 평가를 받은 점이다.
지난해 청렴도 최하위였던 춘천시와 김해시는 올해 청렴도 평가에서 7.85와 7.69을 기록해 2등급과 3등급으로 대폭 상승했다. 하지만 경주시는 여전히 평균 이하의 청렴도를 기록해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가 청렴도 향상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이는 시의 청렴도에 총체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민권익위 박은령 사무관은 “지난해 경주보다 낮았던 춘천과 김해는 문제였던 부분을 해결하며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경주는 한 두가지 문제만 해결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인사, 인·허가 문제, 부패 등 내부, 외부 모두 문제가 있다. 청렴도 개선을 위한 총체적 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청렴도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