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라우가 연말을 앞두고 두 가지 전시를 한꺼번에 선보인다. 박인숙 작가의 전시와 아프리카 쇼나조각전이 그것.
박인숙 작가는 고 박수근 선생의 딸로 부친의 뒤를 이어 화단에서 굵직한 역할과 작품세계를 구현해 내는 중견작가다. 아버지의 느낌과 혈육의 정이 묻어나는 붓끝에서는 박수근 화백과 함께 어우러지는 친근한 육친의 정과 같은 길을 가는 도반으로서 엄숙함이 묻어난다.
박 작가의 섬세함이 녹아든 터치를 접할때면 아버지를 바탕으로 독립한 우뚝한 한 명의 작가 박인숙을 만나기도 한다. 박수근 화백의 정서를 담아내면서도 그것에 안주하지 않는 작가정신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담아내는 그녀의 구도적 치열함과 욕심을 엿볼 수 있다.
쇼나조각전은 영국의 선데이 텔리그라프지가 “세계를 이끄는 10명의 조각가를 꼽는다면 최소한 5명은 쇼나조각가일 것”이라고 극찬한 바 있는 전시다.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 마티스 등과 같은 대가들의 작품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유럽 등지에 ‘쇼나조각파’라는 조각가 군을 이룰 만큼 현대 미술계의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의 록펠러재단, 영국의 브리티쉬 로열패밀리, 프랑스의 현대미술관, 로댕박물관 등 세계적인 수집단체들이 쇼나조각의 주요 컬렉터들이다. 풍요로운 두 전시는 경주시민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