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치료하는 곳은 저희 밖에 없습니다. 음악치유하면 ‘어울림’입니다”
지역 1호 음악치료센터 ‘어울림(센터장 최윤정·36)’. 진정성있는 말씨와 여린 외모 속 최 센터장의 계획과 꿈은 순수하지만 옹골찼다.
경주시에서 운영하는 ‘바우처’(정부가 수요자에게 쿠폰을 지급하여 원하는 공급자를 선택하도록 하고 공급자가 수요자로부터 받은 쿠폰을 제시하면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방식)사업의 대상인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조손 가정의 아동들이 심리 치료를 하러 이 센터를 찾고 있다. 음악치료센터 ‘어울림’은 그들의 치료 목적과 자아상 육성, 위축된 심리를 극복하고 관계형성을 향상시키는 등 음악으로 가르치고 치료하는 센터다.
최윤정 센터장은 지난 4일, 5개지역아동센터와 함께하는 특기적성프로그램 발표회 및 챔버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첼로 연주 지도와 난타와 우쿠렐레 등의 악기 활동지도를 맡았다. 첼로 전공자인 그녀는 각 지역아동센터마다 재능을 발굴하는 촉매로서, 음악을 선호하는 지역아동센터장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아이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발표의 장에 함께 참여하게 된 것.
최 센터장은 “처음 센터를 열었을때는 20명도 되지 않는 아이들과 수업했어요.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찾다보니 지역아동센터아동들이었죠. 1:1 케어가 되지 않아 위축돼 있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바우처를 받아 수업을 통해 음악을 통한 치유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말로써 아동들의 심리를 치료하는 것 보다 음악이란 매개를 통하니 쉽게 마음을 열고 편하게 다가왔어요. 다른 친구들의 악기소리를 듣거나 음악적 규칙을 발견하거나 하모니를 이루는 것으로 교감하는 거죠” 라며 소통과 교감의 도구로 음악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현재 경주시에서는 ‘심리’와 ‘비전’으로만 바우처를 예산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정서’ 바우처를 운영하지 않는 것에 착안, 어울림음악센터의 정체성을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특화된 정서바우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어울림이라 하면 음악치유’라고 각인시키고 싶습니다. 그러기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생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수익성을 염두에 두고 시작했었다면 힘들었겠죠. 문제성 아이들이 점차 음악을 통해 마음을 열고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기대며 관계형성이나 태도가 달라질때 뿌듯해요. ‘어울림 가는 시간이다!’ 하고 환호할때 제가 하는 일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