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의 지역 사회 기여도를 높이고 국제적 시선을 경험할 기회를 마련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우양미술관에서는 내년 5월 8일까지 ‘제인맥아담 프로이트Jane McAdam Freud개인전’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이론에 영향을 받아 이를 시각화하는 작가의 작업방식을 통해 정신분석과 시각예술의 장르를 융합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전통적 조각에서부터 현대적 재료의 신작까지 세미회고전과 신작이 포함된 전시를 통해 작품의 넓은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는 것. 이번 전시에는 우양미술관1, 2층 (2전시실, 3전시실)에서 설치, 드로잉, 조각, 영상 등 90점 내외를 감상할 수 있다.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 제인맥아담 프로이트(Jane Macadam Freud, 1958~)는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 루시안 프로이트의 딸이자 정신분석학의 선구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증손녀로, 그녀의 증조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에서 자유연상법, 리비도 이론, 이원론, 의식과 무의식의 지정학적 구조 등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작가는 예술적 사유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왔으며 이를 통해 개인의 삶에서 치유와 소통을 찾아왔다.
또한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를 무대로 전통적인 조각부터 설치미술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정신분석과 예술에 관한 강연과 저작 작업을 지속적으로 병행해왔다. 영국의 빅토리아알버트뮤지엄, 브리티쉬뮤지엄, 프로이트 뮤지엄을 비롯해 베를린 시립미술관, 프라하 미술관, 카네기 미술관, 브룩클린 미술관, 그리스 국립미술관 등 전세계 유수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우양미술관의 제인 맥아담 프로이트 전에는 점토조각, 청동조각, 드로잉, 비디오, 설치작업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방위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20여 년간 거대한 스케일의 화업을 집약적으로 선보인다.
그녀의 작업 전반에 흐르는 정신분석학적 시선의 원류를 제공한 프로이트의 집무실을 그녀의 작업공간과 은유적으로 병치하기 위해 그녀의 작업실 속 오브제들 일부를 미술관 전시공간으로 옮겨와 재현한다.
세미 회고전과 개인전의 융합된 형식의 전시로 신작 5점을 포함한 90여 점의 150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증조부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우리가 무의식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은 방어기제를 작동시켜 본래 형태를 위장시켰기 때문이라 했다.
작가는 자신에게 계통발생적인 근원에 대한 관심의 DNA가 있다고 말한다. ‘존재’의 근원에 대한 탐구는 조각재료의 물질성에 대한 탐구로, ‘신체’의 근원은 생물학적인 성과 성욕으로, ‘정신’의 근원은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에 대한 믿음으로, ‘인류’의 근원은 가족 이라는 유대조직 속의 서사를 통해 그녀의 관심을 작품으로 시각화 해왔다.
우양미술관 박지향 학예연구사는 “고고학자가 고대유물 속에서 의미를 발견해내고 이를 통해 당대에 숨쉬고 살았던 인류의 자취를 통해 존재의 근원을 더듬듯 작가 역시, 지금 이 시대에 존재하는 오브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통해 인류의 의식과 무의식의 근원을 더듬는 신고고학자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시 개막은 오는 18일 오후 5시 우양미술관.